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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내가 칼레 난민촌 사람들에게 자전거를 기부했는가?
세계시민
2015-12-02 18:38:20 2015-12-02 18:38:20
인구 7만 명의 작은 항구도시 칼레가 영국으로 가는 길목으로 알려지면서 아프리카 난민들이 모여들고 있다. 아프리카 난민들은 칼레에서 시작되는 유로 해저터널(프랑스~영국)을 통하여 영국으로 가는데, 경비가 강화되면서 칼레에 머무는 숫자가 최근 5천여 명까지 불어나고 있다. 내전으로부터, 오랜 가뭄과 사막화로 인한 기아로부터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한 이들에 대해 인도적 차원의 관용은 어디까지인가에 대한 새로운 갈등으로 칼레 시는 골치를 앓고 있다. ‘더불어 사는 삶’을 지향하는 입장에서 2015년 9월 4일에 the guardian이 보도한 전직 자전거 배달원이자 책 ‘Life Cycles’의 저자인 ‘Julian Sayarer’의 글을 소개하고자 한다.
 
나는 어떤 사람들의 삶을 조금은 편하게 만들기 위해, 그리고 그 사람들을 돌볼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해 150명의 자전거 동호인들과 같이 런던에서부터 자전거를 탔다.
 
 
사진/바람아시아
 
‘Critical Mass(도시안의 자전거 매니아 혹은 자전거 이용자들이 자신들의 영향력을 보여주기 위해 특정한 날에 모여 3시간가량 도로를 장악하는 행사이다.)’ 는 진부한 정치 운동이 아니다. 런던에서부터 뉴욕, 시드니까지 세계 각지에서 매월 마지막 금요일마다 지정된 장소에 모인 자전거 동호인들의 자전거 이벤트가 열리고, 그들은 동지애를 느끼면서 안전하게 거리를 활주한다.
 
도시는 자동차보다 인간 중심으로 설계되어야 하고 또 그 인간이 자신의 도시에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는 약간의 무정부적인 생각으로 어쩌면 나는 ‘런던의 8월 자전거 타기’ 행사에서 수도 런던에서 ‘정글’이란 이름으로 잘 알려진 난민촌 사람들에게 기부할 자전거를 볼 수 있다는 것에 놀라지 말았어야 했다.
 
자선 단체들의 단순행위를 우려하는 회의론적 경향이 종종 있는데 이는 기부가 지역 사회와 물물교환 관계를 혼란하게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하지만 자전거와 난민촌의 삶에 관한 거라면 방정식은 꽤 간단하다. ‘정글’에서 칼레까지 페달을 밟는 연속적인 동작으로 정의되는 자전거는 이미 견디기 힘든 삶에 매우 유용하게 쓰인다. 공동 게시판이 된 빈민촌 야영지의 벽에 붙은 작은 포스터에는 20~30유로 정도로 이용이 가능한 저렴한 자전거를 광고하고 있다. 그러나 그 액수가 적더라도 음식과 다른 편의시설들이 몹시 필요한 난민촌 사람들에겐 여전히 많은 돈이다.
 
150명의 자전거인들이 출발하기 하루 전에 나는 밤중에 런던에서 도버까지 자전거로 85마일(약 137Km)을 달렸고, 어둠 속의 긴 시간은 내게 내 자전거가 어떤 변화를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주었다.
 
나는 보도들과 공표되어진 수많은 정책의 비인간성에 대해서 세상 사람들이 캠프 난민들의 역경에 관심을 가지고 그들을 도와주고 싶어 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작은 행동을 제공하고자 자전거를 기부하기 위해 움직여왔다.
 
하지만 그 단순한 동기 너머로 많은 의심과 불안이 존재했다. 난민촌으로 자전거를 타고 가는 것은, 자전거가 필요한 어떤 사람에게 기부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죄진 것 마냥 편안하게 느끼는 삶에서 의도적으로 불편함을 찾아내려는 느낌을 풍긴다. 난민촌으로 자전거를 타고 갈 때 여권을 소지하고 있다는 것은 우스꽝스럽기 그지없다.
 
나는 큰 자금을 지원받은 이전 기록보유자의 가장 단시간 세계 일주 사이클링 기록을 돈키호테식 항의로 깬 바 있다. (내가 또 다른 바보 같은 짓을 하고 있다는 것을 상상하기 어렵진 않다.)
 
이런 모든 것들에도 불구하고, 자전거를 몇 마일동안 탄 지금, 나는 해냈다는 것에 기쁘다. 나는 내가 한 일이 나를 좋은 사람으로 만든다고 생각하지 않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작은 도움을 준,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한 평범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내게 미소와 감사의 인사를 건네며 자전거를 받아간 에리트레아 사람들에게 나의 기부가 진심으로 인정받았을 때 나는 확신을 가졌다. 나는 친구의 차고에 쓸모없이 방치된 발광성의 오렌지색 자전거를 해방시키라고 친구에게 설득했고, 에리트레아 어린이들과 난민들이 칼레에 착수해서 난민촌의 삶에서 꼭 필요한 음식, 세면도구, 물 등 기본적인 보급품을 얻을 수 있게 그 자전거를 타고 5마일(약 8km) 왕복 운행을 할 것이라는 것에 기쁨을 느낀다.
 
프랑스, 영국, 독일에서 온 자원봉사자들은 도서관, 임시 병원, 웨스턴 유니언 이동과 같은 것들을 용이하게 할 수 있는 상담 센터들을 만들었다. 내가 떠났을 때, 한 런던 건축가는 한 파슈툰족 목수와 함께 자전거 작업장을 건설하고 있었다. 캠프에서 대화를 나눴을 때, 그들은 내게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을 ‘좋은 삶’- 정치적으로 정당화하기 위해 사용된 일종의 열망적인 구절이자 ‘이주민’의 미디어 라벨-을 위해 영국에 도착해야하는 필요성을 설명했다.
 
좀 더 많은 대화를 나누게 되면 캠프에 있는 대부분의 난민은 자기네 고향에서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은 탈레반을 위해 일하기 위해 입대를 강요받을 것이기 때문에, 그리고 수단인들은 그들의 지역 경찰이 만일 그들을 찾게 되면 고통과 죽음에 직면하는 민족에 속하기 때문에 ‘좋은 삶’을 살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빠르게 알 수 있다. 그들은 ‘좋은 삶’을 원한다. 그러나 그 기회를 얻기 위해 도망쳐 나온 잔인함을 강조해야 할 필요를 느끼지 않고 말이다.
 
 
 
인천만수고 위성준 기자 baram.asia T F
 
 
 
**이 기사는 <지속가능 청년협동조합 바람>의 대학생 기자단 <지속가능사회를 위한 젊은 기업가들(YeSS)>에서 산출하였습니다. 뉴스토마토 <Young & Trend>섹션과 YeSS의 웹진 <지속가능 바람>(www.baram.asia)에 함께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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