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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김영삼 대통령 단골 국수집 서울 미래유산 선정
중고서점, 음식점, 예술인가옥 등 44개 서울미래유산으로
2015-12-23 13:28:40 2015-12-23 13:28:40
서울 성북구 성북동에 1969년부터 칼국수집으로 자리잡으며, 故 김영삼 대통령의 단골가게로도 유명한 ‘성북동 국시집’이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됐다.
 
서울시는 22일 외국책 중고서점 ‘포린북스토어’, 1884년 갑신정변 등 근현대사를 함께한 ‘우정총국 회화나무’ 등 근·현대 서울 역사와 이야기를 품고 있는 44개의 유·무형 자산을 ‘2015년 서울 미래유산’으로 최종 선정했다.
 
시는 시민, 자치구, 전문가 등이 추천한 후보 147개 가운데 미래유산보존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44개를 선정했다.
 
이로써 ‘서울 미래유산’은 2013년 281개, 2014년 53개를 포함 총 378개가 됐다.
 
‘서울 미래유산’은 서울 시민의 삶을 담고 있는 근·현대 유산이 제대로 평가받기도 전에 멸실·훼손되는 상황에서 시민들과 그 가치를 공유하기 위해 2013년부터 선정하고 있다.
 
 
근·현대 서울을 배경으로 시민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사건, 인물, 이야기가 담긴 유무형의 자산 가운데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은 문화유산을 대상으로 한다.
 
기억과 감성이 담긴 유·무형의 문화유산을 시민이 스스로 발굴하고 소유자가 자발적으로 보전하는 점에서 보존이 의무화된 문화재와는 차별된다.
 
선정된 ‘서울 미래유산’에 대해서는 인증서를 교부하고 소유자 동의가 있는 경우 동판 형태의 표식을 부착해 대외적으로 서울미래유산임을 표시한다.
 
올해 선정된 44개 중 성북동 국시집은 원래 분식집이었으나 1968년 우연히 가게를 방문한 당시 서울시장이 칼국수가 맛있다며, 정식으로 개업할 것을 제안해 1969년 국시집으로 개업해 2대째 내려오고 있다.
 
故 김영삼 대통령 취임 이후 청와대 오찬에 칼국수가 자주 등장했는데, 성북동 국시집에서 청와대 오찬을 대접하기도 했다.
 
포린북스토어는 1973년 개업해 이태원에서 계속 운영하고 있는 외국책 중고서점으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만큼 영어공부를 하려는 학생들이 많이 찾는 곳으로 유명하다.
 
도올 김용옥선생, 이팔호 전 경찰청장 등 유명 인사들도 자주 찾는 곳으로 지금도 서점을 찾는 200명이 넘는 단골이 사장님의 보물 1호라고 한다.
 
을지로 노가리골목은 1980년대 형성된 노가리 전문 골목으로 IMF 부터 손님이 폭발적으로 늘어나 중년층뿐만 아니라 20-70대 까지 남녀노소 관계없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곳이다.
 
노가리는 한 마리에 단돈 천원으로 싸고 맛있어서 최근에는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찾고 있으며, 매년 5월에는 을지로 노가리 축제를 열어 수익금을 모두 불우이웃돕기 행사에 기증하고 있다.
 
김태길 가옥은 철학자이자 수필가였던 故 김태길 선생이 1975년까지 거주하였던 한옥으로, 현재는 원형을 최대한 유지해 게스트하우스로 운영되고 있다.
 
故 김태길 선생은 1962년부터 1986년까지 서울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재직했고 1987년에는 현대수필문학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우정총국 회화나무는 종로구 견지동에 있으며 300살이 넘은 것으로 추정, 우리나라 근현대 역사의 산 증인이라고 할 만하다.
 
1884년, 우정총국 완공 축하연회 때 벌어진 갑신정변을 가까이에서 지켜봤으며 태극기가 처음 게양됐던 곳도 이 나무의 옆 국기게양대였다.
 
시는 앞으로도 SNS를 활용한 미래유산 보전 캠페인 전개, 미래유산 관광코스 및 시민체험 프로그램 개발·운영 등을 통해 미래유산 가치를 확산·공유할 계획이다.
 
이창학 시 문화본부장은 “근현대 서울의 추억과 발자취가 담긴 유·무형 유산들이 미래세대에게는 지금의 시대상을 알려주는 소중한 보물이 될 것”이라며 “미래유산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보존해 문화공간이자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22일 서울미래유산으로 새로 선정된 성북동 국시집 외관.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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