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주담대 증가세 둔화…가계부채 대책·금리 상승 영향
내년 가계대출 증가세 완화 전망…"미 금리 인상·대츌 규제 탓"
입력 : 2017-01-04 13:31:10 수정 : 2017-01-04 13:31:10
[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지난 2010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가계부채 옥죄기에 들어간 가운데 부동산 시장이 한풀 꺽이자 지난 2년간 이어지던 주담대 증가세가 완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4일 주요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농협·기업 등 6대 은행의 작년 12월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80조819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그 전월인 11월에 기록한 380조6383억원보다 1807억원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6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31조7698억원이 증가했다. 월평균으로 따지면 2조6475억원이 매달 마다 늘어난 셈이다. 그중 지난 7월에 4조2018억원이 늘면서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고, 12월 증가액은 가장 적었다.
 
12월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작년 월평균 주택담보대출 증가액과 비교하면 15분의 1수준이다. 이러한 증가액은 작년뿐 아니라 지난 2010년 이후 12월 증가액으로는 최저치다.
 
부동산 시장 침체와 대출 금리 인상이 주담대 대출 증가세 둔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4대 시중은행 모두 금리가 가파르게 올랐고 특히 신한은행의 경우 지난해 10월 말과 비교했을 때 12월 금리가 0.36%포인트 상승했다. 농협은행을 포함한 5대 은행의 평균금리는 지난 8월 2.74%에서 11월 3.28%로 석 달 만에 0.54%포인트나 상승했다.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으로 은행의 대출 심사가 강화되고 미국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어 주담대 금리가 올라간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은행들이 올해 리스크 관리에 역점을 두고 있어서 주담대를 포함해 올해 가계대출 증가세가 완화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산업은행경제연구소가 발간한 '2017년 금융시장 및 금융산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잔액은 1550조7000억원 가량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예상치보다 5.6%(82조1000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전년 증가율과 비교하면 2.1%포인트 낮다.
 
김지섭 KDI 연구위원은 "미국 금리 인상이 꼭 국내 금리 인상으로 연동되는 것은 아니지만, 인상시 가계대출 규모 증가세가 완화될 여지가 있다"며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도 가계부채 증가세를 저지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뉴시스
 
윤석진 기자 dda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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