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IPO플러스)이더블유케이, 신재생에너지 수혜기업
지열발전설비 전문업체…8월22일 코스닥 시장 진입
2017-08-01 08:00:00 2017-08-09 18:40:56
[뉴스토마토 신항섭기자] 지열발전설비 전문기업 이더블유케이가 8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이더블유케이는 미국 오맛, 액서지 등 글로벌 EPC(설계, 조달, 공사) 기업들을 고객사로 확보해 지열발전설비를 공급하고 있다. 특히 파리기후협정으로 수혜가 예상된다.
 
31일 이더블유케이가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총 공모주식수는 222만주다. 신주 모집 166만5000주(75%), 구주매출 55만5000주(25%)로 진행된다. 
 
이더블유케이는 오는 8월3~4일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9일부터 10일까지 양일간 기관투자자, 개인투자자 청약을 받아 8월22일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 예정가는 4200~5000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93억2000만원에서 최대 111억원이다.
 
이더블유케이는 지난 2009년 5월14일 엘리스앤와츠코리아라는 이름으로 창업해 2013년 3월29일 현재의 상호명으로 변경했다. 주로 영위하는 사업은 지열발전설비로 EPC 사업자의 지열발전소 건설을 위한 열수기화기, 발전기, 응축기, 분리기 등의 지열발전설비를 제조하고 판매한다.
 
지열발전 방식은 3가지가 있는데 이더블유케이는 이 중 바이너리사이클발전과 관련된 설비를 주로 생산한다. 바이너리사이클발전은 낮은 온도의 열원을 사용해 발전을 하는 방식으로 높은 진입장벽으로 인해 소수의 EPC기업들이 경쟁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으로는 오맛, 터보덴, 엑서지 등이 전체 시장의 90%를 점유하고 있으며, 이더블유케이는 오맛과 엑서지를 주요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특히 지열발전 산업은 2015년 12월 파리기후협정으로 성장 속도가 가속화 되고 있다. 미국지열에너지협회(Geothermal Energy Association)는 파리협정 이후 지열발전 설치규모가 연 평균 6%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각 국가들이 제시한 목표 2020년 이후부터 적용되기 때문에 급성장이 전망된다. 지난 2015년 기준 세계 전력생산에서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아직 23.7%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더블유케이 사업별 매출현황 및 비중. 자료/이더블유케이 증권신고서
 
실제로 이더블유케이 매출 중 지열발전설비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2015년 지열발전설비의 매출은 149억원이었으나 2016년 224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이로 인해 매출과 영업이익 역시 성장했다. 2015년 매출액 167억3900만원, 영업이익 18억2500만원에서 2016년 매출액 285억7000만원, 영업이익 44억2600만원으로 각각 70.4%, 142.5%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파리기후 협정 탈퇴를 선언한 것이 향후 신재생에너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미국의 탄소배출량은 15%로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차지하고 있다. 당장은 도미노 탈퇴사태가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여지나 향후 개별 국가의 목표치가 낮아질 우려가 있다. 만약 각국 정부가 시행 중인 지열발전 산업에 대한 지원 정책이 축소되면 이더블유케이의 수주 환경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업종평균 대비 높은 부채비율을 갖고 있다. 이더블유케이의 부채비율은 지난 2014년 365%에서 2015년 549%로 증가했고, 2016년에 292%로 감소했다. 하지만 이는 업종평균인 122% 대비 2배 이상 높은 수치이다. 만약 향후 실적부진이 나타날 경우, 이더블유케이의 재무안정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2015년 본사 이전 및 공장 신축으로 일시적으로 부채비율이 높아졌던 것”이라며 “2016년부터 차입금 일부 상환으로 인해 부채비율이 큰 폭으로 개선되고 있다. 올해 1분기 부채비율도 소폭 감소했다”고 전했다.
 
즉, 이더블유케이는 파리기후 협정의 수혜가 확실한 회사이다. 업계 최초로 저온 지열 발전 장치 특허권도 갖고 있어 지열발전 설비 핵심부품의 글로벌 시장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파리기후 협정 탈퇴가 향후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변화를 줄 경우, 그 수혜가 감소할 것이라는 리스크도 함께 갖고 있다.
 
한편 이더블유케이는 이번 공모액으로 제품개발 및 신규 사업 진출, 시설투자를 진행한다. 이더블유케이는 지열에너지를 기계적 동력으로 변환하는 터빈을 개발해 신규 시장에 진입할 계획이며, 최근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공장과 기계장치를 증설한다. 이외의 추가적 유입 자금은 차입금 상환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지열발전설비 전문기업 이더블유케이가 오는 8월22일 코스닥 시장에 진입한다. 사진은 이더블유케이 전경. 사진/이더블유케이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