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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 2017 개막…꿈과 현실의 경계
2017-08-31 18:13:12 2017-08-31 18:13:12
LG가 IFA 2017 전시관에 설치한 올레드 터널. 사진/LG전자
 
[독일 베를린=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IFA는 꿈과 현실의 경계다. 미래 상상력과 상용화된 현존 최고의 기술이 만난다. 멀지 않은 미래엔 인공지능을 갖춘 로봇이 인간의 일을 대신하고 대화 상대가 되며 건강 관리도 해줄 것으로 예상된다. 모바일을 비롯해 각종 가전이 미래의 경계로 근접했다. 실생활에서 접근 가능한 첨단 기술의 현주소를 확인할 IFA의 문이 열렸다.
 
유럽 최대 가전박람회인 IFA 2017이 1일 개막했다. 1805개 기업이 참가해 15만9000평방미터 영역을 전시 부스로 채웠다. 올해는 B2B 영역의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과 ODM(제조업자개발생산)을 위한 ‘IFA Global Markets’ 전시관이 지난해의 두 배로 커졌다. 연구계와 개발자, 스타트업 등이 아이디어를 펼치는 ‘IFA NEXT’ 전시관이 새롭게 마련된 점도 눈길을 끈다.
 
벽면을 장식하는 초슬림 울트라HD TV와 하이파이 음향기기, 360도 카메라, 음성인식, 스마트홈, 3D 프린터, 운동량을 측정하는 밴드, 피트니스와 건강을 증진하는 워치 등이 주요 트렌드다. 가전은 모든 영역을 아우른다. 에너지 세이빙, 편리한 사용성, 시간 절약 등 모든 산업 분야에서 혁신을 증명한다. 사물인터넷이 본격화되며 디바이스와 인공지능의 융합도 속도를 낸다. 두 가지 융합은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를 촉구한다.
 
삼성전자 옥외광고. 사진/삼성전자
 
삼성은 이번 IFA에서 인공지능 기반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했다. 스마트홈존에서 다양한 가전과 모바일 기기들이 연결되는 스마트홈 시나리오를 구현했다. 음성인식 비서 ‘빅스비’와 삼성전자의 대표 스마트가전인 ‘패밀리허브’ 냉장고를 통해 간단한 음성명령만으로 상황에 따라 집안의 다양한 기기를 제어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S펜의 갤럭시노트8과 영양·수면·운동 등 건강관리 기능이 특화된 웨어러블 기어 신제품 3종의 체험이 가능한 모바일 전시존도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LG전자는 로봇 카드로 승부수를 던졌다. 집안 내 가전을 제어하는 가정용 로봇부터 공항 안내로봇, 공항 청소로봇, 잔디깎이 로봇 등 가정용·상업용 로봇의 청사진을 펼쳤다. 두께가 4mm도 되지 않는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W’는 유리 벽면에 설치해 기존 인테리어의 상식을 깼다. 이번 IFA에서 데뷔한 LG V30은 별도의 체험존에서 뛰어난 카메라 성능을 뽐냈다.
 
이종 기술이 융합되면서 기업간 경계도 무너지고 있다. 파나소닉은 구글의 인공지능 구글어시스턴트를 탑재한 새로운 스마트 스피커 GA10을 선보였다. 구글의 자체 홈 디바이스와 경쟁하고 있지만 협업을 택해 인공지능 대세에 합류했다. 구글은 IFA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지만 존재감이 상당하다. 이번 IFA에서 파나소닉을 포함해 앵커, 몹보이 등 3개 업체가 신규 스피커에 구글 지능을 실었다. 스피커 기능은 구글홈과 유사하다. 아마존 알렉사가 구글의 경쟁 상대다. IFA에 참가한 아마존은 LG와의 새로운 동맹으로 주목받았다. 아마존에코와 LG 생활가전과의 연동을 발표했다. 알렉사는 냉장고, 전등, 카메라 등 연동되는 기기의 다양성 면에서 어시스턴트에 앞선 모습이다. 알렉사는 앵커가 만든 스피커에도 동승했다.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기업들의 플랫폼 선점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인공지능은 IT기업들의 수준 차이를 결정짓는다. 인공지능이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이 융합돼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다. IFA는 그 시험무대다.
 
LG전자 옥외광고. 사진/LG전자
 
독일 베를린=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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