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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이용우·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모바일 전월세 대출 구현…시중금리 고려할 것"
카카오뱅크 100일 잔치…"신용평가시스템 고도화 통해 외연 확대 추진"
2017-11-03 12:49:46 2017-11-03 12:49:46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한국카카오뱅크(이하 카카오뱅크)가 전월세대출과 신용카드 등을 무기로 두 번째 도약에 나선다.
 
3일 카카오뱅크는 서울시 용산구 카카오뱅크 서울오피스에서 출범 10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향후 상품서비스 출시 계획을 발표했다.
 
‘일상 속 쓰임새 극대화’를 목표로 닻을 올린 카카오뱅크는 출항 100일 만에 수신 4조200억원, 여신 3조3900억원을 기록하며 은행권의 ‘메기’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여전히 은산분리(산업자본의 은행 지분 보유 제한) 완화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보완성과 고객센터 부족 등은 카카오뱅크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카카오뱅크는 내년 초 전월세대출 상품을 새롭게 출시하는 한편 고객센터 확충과 계좌기반간편결제 서비스 강화 등을 통해 '내 손안의 은행'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방침이다.
 
(사진 왼쪽부터)이용우·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가 향후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백아란 기자
 
다음은 이용우·윤호영 공동대표의 일문일답이다.
 
- 100일간 소회는?
“은행 서비스라는 게 카카오뱅크만 잘해선 되는 게 아니다. 관계기관들과 접촉한다거나 다른 부분과 유관기간들과 어려움이 있었다. 현재는 대부분이 해소됐고 체크카드 배송 문제와 고객센터도 확충 문제도 해결한 상태다. 보안 부문의 경우, 은행업으로 인가받을 때 은행과 동일하거나 더 강한 보안을 할 수 있도록 신경 썼다.”
 
- 내년부터 신용카드 사업에 뛰어든다. 라인업 등 구상은?
“우선 신용 카드를 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받아야 한다. 신용카드의 경우 돈이 바로 빠져나가는 체크카드 보다 리스크가 좀 더 적다. 신용카드 사업을 준비를 할 때는 고객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그 관점에서 고객 분석을 한 후에 라인업을 정할 것이다.”
 
- 중금리 대출 금액이 너무 적은 게 아닌가.
“중금리에 대한 부분은 오해가 있다. 이는 금액 베이스가 아니라 고객을 봐야 한다. 카카오뱅크 중금리 대출 고객의 경우 전체의 30%가 넘는다. 고객 기준으로 보면 상당히 높은 비중이다. 중금리가 낮다는 것은 억울한 면이 있다. 기존 4~5등급의 고객은 여신취급이 안됐다. 기존 은행에 접근하지 못했던 사람 등에 대한 신용평가 시스템을 고도화해 외연을 확대할 것이다.”
 
- 깡통계좌가 70%에 달한다는 지적이 있다.
“깡통계좌라고 하면 섭섭하다. 비활성계좌는 현재 40%가 된다. 조사 당시 비활성 계좌는 체크카드를 받지 못한 고객이 많았다는 점이 영향을 줬다. 지금은 체크카드를 받아서 사용하다 보니 비활성계좌가 50% 이내로 줄었다.”
“체크카드를 더 빨리 발송하고 싶었지만 배송업체가 많지 않고 물량이 제한되는 등 물리적인 한계가 있었다. 계좌 이용률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본다.”
 
- 50대 고객 비중이 낮다
“50대분들은 좀 더 보수적이라고 생각한다. 지점이 없다는 점에서 좀 더 천천히 사용할 것이라고 본다."
 
- 전월세 대출 관련 고객이 어떤 불편함을 느꼈다고 생각하나.
“전월세 대출은 은행에서 대출받기가 가장 복잡하고 시간도 상당히 오래 걸린다. 만약 전월세대출을 모바일에서 구현할 수 있다면 웬만한 대출을 다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이후 이를 잘 구현해보자는 마음으로 기획하고 투자해왔다. 그 프로세스를 제2고객센터 업무 지원쪽에서 처리할 예정으로, 시간은 오래 걸리지만 그 자체가 혁신이라고 생각한다.”
 
“주택담보대출을 먼저 출시할 수 있었지만 우리는 오히려 포커스를 젊은 고객층에 맞췄다. 전월세 관련 서류는 모바일 대출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고객이 은행을 찾아오지 않게 하는 것이다.”
 
- 추가 증자 계획은?
“오픈하고 한 달 만에 증자를 했다. 추가 증자는 은행법에 따라 비율이 있다. 필요하다면 주주들과 협의해서 적절한 시점에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단 경영상태 등을 봐가며 해야 한다. 경영진의 입장에서는 카카오, 최대 주주 나름대로 좋은 성과를 보여주는 상황이기 때문에 잘 협의될 것으로 판단한다.”
 
- 은산분리 과제 남아 있다.
“은산분리가 완화되지 않는다고 해서 은행이 어려워지지 않는다. 카카오뱅크가 100일 만에 고객의 큰 사랑을 받게 된 것은 애플리케이션의 완결성과 내놓은 상품의 혁신성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단 만약 은산분리가 되지 않는다면 혁신의 속도는 느려질 수 있다.”
 
- 전월세대출 금리는 어떻게 되나.
“금리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위원회 등에서 기준금리와 시중금리 등을 고려해서 결정하게 될 것이다. 금리를 너무 낮게 가져가는 것은 은행 건전성에 문제가 있다. 상품의 구성은 금리를 기반으로 오르고 내린다. 시중금리가 올라가면 자연스럽게 올라갈 수밖에 없다. 고객의 생각에 맞춰 반영 하는 게 우리가 해야 할 의무라고 생각한다."
 
- 향후 여수신 목표는?
“카카오뱅크에서는 목표를 잘 안정한다. 구체적인 수치보다 고객 편의성에서 풀어야 할 숙제가 뭔지 고민할 것이다. 연말 연초에 사업계획을 작성하는 중이다.”
 
- ATM 수수료, 내년부터 어찌되나.
“현재 추이를 보고 있다. 가장 불편함이 적어야하고, 은행이 감당할 수 있는 게 어느 정도인지 보고 연말에 세울 예정이다.”
 
- 비식별화 정보 활용방안은?
“현재 추진하고 있다. 빅데이터 자체가 우리의 가장 중요한 자산으로, 데이터를 집계해서 기존과 다른 신용체계를 만들고 싶다. 하지만 현재 규제가 막힌 부분이 많다. 우리가 생각한 것은 신용등급이 7등급이라도 예스 24같은 곳에서 책을 샀고, 꾸준한 신용을 관리하는 히스토리가 있으면 4등급의 신용평가를 반영하는 것이다. 어떻게든 데이터를 가장 많이 활용하려고 한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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