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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만의 국빈방문 미 트럼프 대통령 "매우 큰 영광, 최고의 호의 감사"
문 대통령·트럼프 "북핵 문제, 대화의 가장 중요한 중심될 것"
2017-11-07 18:05:28 2017-11-07 18:05:28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내외가 7일 낮 12시18분 우리나라에 국빈방한했다.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조지 부시 전 대통령 방한 이후 25년 만의 국빈방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박2일 동안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국빈만찬, 국회 연설, 현충원 헌화 등 다양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아시아 순방길에 오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7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주한 미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 전용기에서 내리며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푸른색 넥타이를 착용하고 모습을 드러냈다. '이니블루' 푸른색은 문 대통령을 상징하는 색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드레스 코드는 문 대통령을 존중하는 마음을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경기도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 도착해 문재인 대통령과 병사식당에서 식사를 하며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첫 일정은 경기도 평택 주한미군 기지 ‘캠프 험프리스’ 방문이었다. 험프리스는 주한미군 지상군 미8군의 주둔 기지로, 2007년 공사에 착수해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부지와 건설비용 100억달러(약 11조원) 가운데 우리나라가 92%를 부담했다. 미 육군 해외기지로는 최대 규모로 여의도 면적 5배와 맞먹는다.
 
문 대통령은 험프리스에 전격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을 맞이했다. 한미 대통령이 역사상 처음으로 양국 장병을 격려하기 위해 함께 미군 기지를 방문하고 오찬을 함께했다. 기지 규모와 내부 시설에 만족감을 드러낸 트럼프 대통령은 식사 후 별도 시간을 내 험프리스 상공을 헬기로 시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7일 서울 정동 미 대사관저에서 열린 '걸스 플레이 2' 캠페인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같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서울 정동 미 대사관저에서 열린 ‘걸스 플레이 2’ 캠페인에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주한미국 대사관이 추진하는 캠페인으로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를 지지하는 국민적 성원을 바탕으로 여학생들의 학교 체육 활동 참여를 확대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트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한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앞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탑승한 차량 행렬이 청와대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이 탑승한 차량행렬이 서울 광화문광장을 지나 청와대로 향할 때에는 진행방향 기준 오른쪽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환영하는 보수단체의 집회가, 왼쪽에는 반대하는 진보단체의 집회가 각각 열리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7일 오후 공식환영식이 열린 청와대 대정원에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청와대 정문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 일행은 전통 호위대의 사열의식 예우를 받으며 본관으로 이동했다. 약 70여명의 장병들로 구성된 취타대와 전통 의장대가 청와대 분수광장 앞에서 본관 대정원 입구까지 식전 퍼레이드를 진행한 것이다.
 
본관 앞에서는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우리나라와 미국 어린이 환영단이 트럼프 대통령 내외를 맞이했다. 이어 양국 정상간 인사 교환, 전통 기수단 도열 통과, 양국 국가 연주, 의장대 사열, 환영인사 및 공식 수행원과의 인사 교환 등이 진행됐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한국을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멜라니아 여사와 7일 오후 청와대 접견실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 뉴시스
 
본관으로 자리를 옮긴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1층 로비에서 방명록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님. 매우 큰 영광입니다. 감사합니다(President Moon. This is such a great honor. Thank you!)”라고 적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오후 청와대 본관 집현실에서 확대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현안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트럼프 대통령 방한과 아시아 순방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 때문에 불안해하는 우리 국민에게 안심이 되고 북핵 해결에 좋은 계기가 되길 바라 마지않는다”고 기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핵 문제는 대화의 가장 중요한 중심이 될 것”이라며 “문 대통령과 북한 문제를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라고 화답했다. 이어 “한국이 미국의 군사 장비를 구입함으로써 미국의 무역 적자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면서 “미국의 무역적자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인 만큼 한국에서 이 부분을 배려해준 것에 대해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청와대에 도착해 문재인 대통령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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