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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차전용 내비시장 경쟁 '후끈'
화물차 300여만대 잠재시장
좁은 길 우회, 유턴제한 안내 등…대형사고 예방 기대
2017-11-13 06:00:00 2017-11-13 06:00:00
[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화물차 전용 내비게이션 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 맵퍼스가 시장을 선점한 가운데 블랙박스 1위 업체인 팅크웨어가 발을 들였다. 화물차 전용 내비게이션은 대형사고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어 B2B 시장 수요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하드웨어 쪽에서는 엠비즈원이 화물차 전용 블랙박스 시장을 선점하며 해외 시장으로 발을 넓히고 있다.
 
화물차 전용 내비게이션은 4.5톤 이상 화물차를 대상으로 한다. 화물차종·차량 높이·적재중량 등 화물차의 특성을 고려해 통행이 어려운 구간을 피해 우회할 수 있도록 안전한 경로를 제공한다. 전체 화물차시장은 300여만대 규모로 내비게이션 업체들의 잠재적 수요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팅크웨어는 지난 6일 화물차 전용 내비게이션인 아이나비 MXF 트럭을 출시했다. 올해 초 화물차 관련 사양이 들어간 제품을 출시했던 팅크웨어는 화물차 내비게이션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정식 제품으로 시장에 뛰어들었다. 다음 달 레미콘 차량 2000대 납품 계약도 마쳤다. 아이나비 MXF는 좌회전 우선, 오르막·내리막길, 비포장 도로, 과속방지턱 등 위험요소를 최소화한 안전 운행경로를 안내한다. 앞차출발알림(FVSA), 차선이탈감지시스템(LDWS) 등을 지원해 사고 위험을 줄인다.
 
화물차 전용 내비게이션 시장에서 파인드라이브 자회사인 맵퍼스가 팅크웨어보다 포지셔닝이 빨랐다. 맵퍼스는 지난해 7월 화물차 전용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인 '아틀란 트럭'을 출시했다. 전자지도 소프트웨어 전문 회사인 맵퍼스는 사업영역이 B2B로 소프트웨어를 납품하는 쪽이다. 아틀란 트럭 소프트웨어를 탑재할 수 있는 하드웨어가 필요하다. 맵퍼스는 지난해 제품 출시 이후 1만대, 올해 2만대의 아틀란 트럭 판매고를 기록했다. 특히 '에코길 경로'는 화물차의 경제적 운행을 최우선 기준으로 경사가 있는 길을 피해 연료 소모가 적은 길을 안내하는 기능이다. 연비가 떨어지고 연료비 부담이 큰 대형차 운전자를 고려했다.
 
화물차 전용 내비게이션의 가장 큰 장점은 사고 예방 가능성을 높였다는 부분이다. 화물차 사고는 승용차 사고보다 발생 비율은 낮지만 대형사고로 이어진다. 2015년 기준 사고 100건당 사망자수는 승용차 사고가 1.5명인데, 화물차 사고는 3.4명으로 두 배 이상 높다. 업계 관계자는 "화물차 전용 내비게이션은 화물차가 다닐 수 있는 경로를 최대한 반영하고, 운전자가 무리해서 좁은 길을 가지 않도록 안내한다. 차선이탈을 감지해 큰 경보음을 울리는 것도 졸음운전 등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팅크웨어와 맵퍼스가 소프트웨어인 내비게이션 시장에 힘 쏟고 있다면 엠비즈원은 화물차 블랙박스를 전문적으로 제조하며 관련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2013년 설립된 엠비즈원은 최근 4채널 화물차 전용 블랙박스를 출시했다. 화물차 전용 블랙박스는 외국에서도 생소한 분야로 알려졌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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