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지주사 전환 사실상 마무리
하이투자증권 매각 난제 해결…일부 순환출자 해소만 남아
입력 : 2017-11-09 18:06:09 수정 : 2017-11-09 18:06:09
[뉴스토마토 신상윤 기자] 현대중공업이 지주사 전환을 사실상 마무리 지었다. 난관으로 꼽혔던 하이투자증권 매각도 성사됐다. 일부 순환출자 해소가 남았지만, 큰 어려움은 없을 전망이다.
 
현대미포조선은 9일 이사회를 열고 하이투자증권 매각을 최종 의결했다. 앞서 지난 8일 DGB금융지주는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최종 승인한 바 있다. 매각금액은 하이투자증권의 자회사 하이자산운용과 현대선물 등을 포함해 모두 4500억원 규모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4월 인적분할을 단행했다. 지주사 체제 전환이 목적이다. 지주회사는 신설법인 현대로보틱스다. 현대중공업에는 조선·해양·엔진 사업부문만 남았다. 현대중공업은 현대로보틱스와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 현대건설기계 등 모두 4개 회사로 인적분할했다.
 
9일 현대미포조선은 이사회를 열고 하이투자증권 매각을 최종 의결했다. 이로써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4월 인적분할한 후 지주회사 전환을 사실상 마무리 했다. 사진/뉴시스
 
현대중공업은 2003년부터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중공업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였다. 인적분할 후 지주회사 현대로보틱스가 현대중공업 등 계열사를 지배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새로 형성된 순환출자 구조 해소와 하이투자증권 매각이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공정거래법 충족을 위해서다.
 
가장 큰 난관은 하이투자증권의 매각이었다. 현대중공업이 지난해 하이투자증권을 매물로 내놨지만 성사된 거래는 없었다. LIG투자증권(현 케이프투자증권)과는 가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유력한 후보자였던 우리은행은 인수를 포기했다. 1년여 만에 DGB금융지주가 인수를 결정하면서 현대중공업은 지주회사 체제 내 금융회사 지분을 소유할 수 없다는 금산분리 규정을 충족하게 됐다.
 
남은 과제는 두 가지다. 현대삼호중공업이 보유한 현대미포조선 지분 처리와 현대미포조선의 현대중공업 지분 매각이다. 현대로보틱스의 손자회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은 증손회사 현대미포조선의 지분 42.3%를 소유하고 있다. 지주회사가 되기 위해선 이 지분을 모두 정리하거나 100% 소유해야 한다. 증손회사인 현대미포조선도 현대중공업의 지분 4.8%를 매각해야 한다. 기한은 내년 3월까지다. 재계는 현대중공업이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기한 내 순환출자 고리를 모두 풀어낼 것으로 보고 있다.
 
지주회사 전환은 궁극적으로 3세경영 체제를 위한 수순이라는 게 재계 중론이다. 최대주주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 정기선 전무는 현대중공업에서 조선해양영업총괄부문장을 맡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혔던 하이투자증권 매각으로 현대중공업의 인적분할은 사실상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며 "이 과정에서 강화된 지배력은 3세 경영권 승계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상윤 기자 newm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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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상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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