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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환 회장 “CEO·임원 인사 연내 마무리”
금감원 인사비리 연루 불구 임기 완료 '의지'…"청탁 사실 없다"
2017-11-13 06:00:00 2017-11-13 06:00:00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계열사 대표와 임원인사를 연내에 마무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은행과 캐피탈, 보험 등 핵심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도 줄줄이 교체될 전망이다. 특히 금감원 채용비리 사건에 연루된 김 회장이 관련 의혹을 부인하며 임기를 끝까지 채우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쳐 논란이 예상된다.
 
(왼쪽부터) 김용환 농협금융회장, 이경섭 농협은행장, 이윤배 농협손보 사장,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 사진/뉴스토마토
 
김 회장은 주말 <뉴스토마토>와 전화통화에서 “계열사 대표의 임기가 올해 말과 내년 초 끝난다”며 “부행장 등 집행간부 인사도 해야 하기 때문에 이달 중순부터 추려서 내년 1월부터는 새롭게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자회사 가운데 가장 먼저 변화를 맞을 곳은 농협은행이다. 오는 12월말 이경섭 은행장의 임기가 만료된다. 서기봉 농협생명 사장과 고태순 NH캐피탈 사장 임기도 12월31일까지다. 이후 내년 1월에는 이윤배 농협손해보험 사장의 임기가 종료되며, 3월에는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의 임기가 끝난다.
 
농협금융의 지배구조내부규범에 따르면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는 완전자회사 대표이사의 임기 만료 40일 전부터 후보 추천절차를 밟아야 한다. 통상 지주 임추위는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자를 선정·추천하며, 해당 후보자들은 각 회사별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선임된다.
 
이에 따라 농협금융은 이달 중순부터 계열사 대표 후보와 임원 인사 작업에 이미 착수한 상태다. 지난해 부장급을 계열사 대표로 선임하고 은행 부행장 80%를 물갈이 하는 등 파격적인 인적쇄신을 한 농협금융은 올해도 금융권 전반의 세대교체와 물갈이 흐름에 맞춰 인사폭을 키울 가능성이 크다.
  
다만, 농협금융 인사는 일반적으로 중앙회장의 의중이 크게 반영되는데다, 김 회장이 금감원 채용비리 사건에 연루돼 역할이 더욱 제한될 것이란 전망이다. 김 회장은 2015년 금감원 신입공채 과정에서 김성택 수출입은행 부행장의 자녀가 합격할 수 있도록 청탁한 의혹을 받고 있고, 검찰은 지난달 25일 김 회장의 집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특히 최근 금융권의 채용비리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며 사태는 일파만파 번진 상태다. 금융당국은 은행권 채용비리 전수조사에 들어갔으며,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2016년 신입행원 채용과 관련해 제기된 특혜 의혹에 책임지고 최근 사퇴했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청탁을 한 사실이 없고 문의를 한 정도인 것 같은데 관여한 것으로 알려져 억울하다"며 "검찰이 빨리 조사를 진행해 진실을 가려주길 바란다"고 항변했다. 그는 자신에 대한 자진사퇴 여론에 대해서도 "인사비리 사건의 본체는 금감원이고, 우리은행의 채용비리와도 다른 사안"이라며 내년 4월까지인 임기를 채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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