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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니크 르노삼성 사장, 삼성 떼고 '꼴찌 탈출' 승부수
'클리오'에 르노 독자 엠블럼 부착…올해 르노삼성 성패 좌우
2018-01-03 06:00:00 2018-01-03 06:00:00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지난해 11월 도미니크 시뇨라 대표이사 취임 이후 르노삼성자동차의 ‘삼성’ 색깔 지우기가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전기차 ‘트위지’에 이어 2018년 야심작 ‘클리오’에도 르노 독자 엠블럼이 새겨질 것으로 보인다. 첫 한국인 사장에서 다시 프랑스인 사장으로 수장을 교체한 르노삼성이 유럽 정통 감성인 ‘르노’ 이미지 강화를 통해 올해 내수시장 재도약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현재 19.9%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삼성카드와 엠블럼 및 삼성브랜드를 장기 임대하는 방식으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오는 2020년 브랜드 계약 갱신이 예정돼 있다. 업계에서는 르노삼성이 2020년 삼성카드와 엠블럼 및 브랜드 계약을 갱신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만큼 국내에서 르노 독자 브랜드의 인지도가 높아졌고 수입차에 대한 거부감이 없는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면 굳이 쓸 필요가 없을 것으로 판단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르노삼성이 지난해 첫 한국인 사장인 박동훈 체제 이후 다시 프랑스인 사장을 선임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삼성 이미지를 벗고 유럽 정통의 르노 이미지 강화를 위해 한국인 사장보다는 프랑스인 사장이 적합하다는 평가를 내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도미니크 사장 취임 이후 르노 이미지 강화가 더욱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르노삼성은 오는 4월쯤 국내에 출시할 예정인 소형 해치백 모델 ‘클리오’에 르노 독자 앰블럼을 사용한다. 지난해 전기차 ‘트위지’에 르노 독자 엠블럼을 사용한 적은 있지만, 총 판매량이 691대로 르노 이미지를 알리기에는 역부족이다. 클리오에 르노 독자 엠블럼을 사용한다면 대중 모델 중 첫 사례가 된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수요 예정자들이 어떤 것을 선호하느냐 계속 검토 중인데, 르노 엠블럼에 대한 선호도는 좋은 것 같다”며 “르노 로고 붙이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 것은 아니다.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런 도미니크 사장의 '삼성' 이미지 벗기가 올해 국내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내수시장에서 총 10만537대를 팔아 국내 완성차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특히 르노삼성은 올해 클리오 말고는 새로운 신차 출시 계획이 없다. 이 때문에 클리오의 성공이 곧 2018년 르노삼성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해치백의 무덤으로 불리는 한국시장에서 클리오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르노삼성만의 독특한 마케팅과 홍보 활동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클리오는 1990년 출시 이후 유럽 등 글로벌시장에서 1300만대 이상 팔린 인기 해치백 모델로 현재 르노의 프랑스 공장과 터키 공장에서 생산중이다. 지난해 국내 출시가 예정됐지만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출시가 미뤄졌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9월 클리오 출시를 앞두고 연간 판매량을 5000대로 잡았다. 그러나 올해 새롭게 출시일이 바뀐다는 점에서 연간 판매 목표도 수정될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 모델이 지난해 3월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7 서울모터쇼에서 '클리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심수진 기자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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