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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되는 스몰캡 탐방)더블유에프엠, 이차전지 음극재 사업으로 턴어라운드 동력 확보
SiOx음극재, 대량 양산 설비 갖춰…전기차 배터리 소재 시장 진출
2018-04-12 08:00:00 2018-04-12 08:00:00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전세계 전기차시장 규모는 올해 400만대를 넘어 2020년에는 630만대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전기차 배터리로 사용되는 이차전지 시장도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이차전지는 충전을 통해 재사용이 가능한 전지로, 외부의 전기에너지를 화학 에너지형태로 바꿔 저장해뒀다가 다시 전기를 꺼내 쓰는 장치를 말한다.
 
시장조사기관 B3에 따르면 전기차용 이차전지 시장은 지난 2016년 90억4000만달러 규모에서 오는 2020년에는 182억4000만달러로, 4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성장할 전망이다. 이차전지 중에서도 가격경쟁력, 경량화, 소형화 측면에서 우수한 리튬이차전지가 각광받고 있는데, 리튬이차전지의 용량을 키우기 위해 전극 활물질(전지의 전극 반응에 관여하는 물질)에 대한 개발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더블유에프엠(035290)은 SiOx(실리콘산화물계) 음극재 생산 특허기술을 바탕으로 음극재 시장에 진출,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더블유에프엠은 지난해까지 교육사업을 주사업으로 영위했던 업체다. 이전 상호는 '에이원앤'으로, 지난해 사모투자회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가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상호를 변경했다. 사교육시장의 축소와 함께 부진에 시달렸던 더블유에프엠은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의 인수와 함께 음극재연구 전문기업 아이에프엠과 공동사업협정을 맺고 이차전지 음극재 사업에 뛰어들었다.
 
가산 디지털단지 더블유에프엠 본사에서 만난 이상훈 대표는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의 대표로서)신규사업을 인큐베이팅하면서 투자유치를 위해 상장사를 물색하던 중 에이원앤이 재무적으로도 탄탄하고, 교육사업은 당장 큰 성장 모멘텀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신사업을 통해 회사를 키울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교육사업을 영위했던 에이원앤 경영진도 음극소재에 대한 독점 기술을 바탕으로 신사업을 운영하면 회사가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경영권을 인계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더블유에프엠 군산공장 전경. 사진/더블유에프엠
 
SiOx 음극소재, 개발기술·양산능력 모두 갖춰
 
더블유에프엠의 신사업은 리튬이온전지의 용량을 높여주는 SiOx(실리콘산화물계) 음극활 물질 개발이다. 리튬이온전지는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질로 구성돼 있는데, 충전시에는 리튬이온이 양극에서 음극으로 이동한다. 이 때 이동하는 리튬이온을 저장하는 것이 음극활 물질인데, 음극활 물질이 많은 리튬이온을 저장할수록 전지의 용량도 커진다.
 
보통 리튬이온전지 음극재로 주로 사용되는 인조흑연에 음극활 물질을 2~3% 정도 섞어 전지 용량을 높이는데, 더블유에프엠의 SiOx를 인조흑연에 5~10% 첨가할 경우 전기차의 주행거리는 종전보다 15~25% 늘어난다. 또 전기차 배터리업계의 화두인 배터리 무게도 종전보다 25% 이상 줄일 수 있다. SiOx 음극소재의 경우 현재까지는 일본 신에츠사가 '모바일 디바이스'용으로 공급하면서 독점적 지위를 누려왔다.
 
더블유에프엠의 경쟁력은 개발 기술과 양산 능력이다. 신에츠사는 고온에서 기화시키는 기상법을 사용하기 때문에 비용이 높아 양산이 제한적인 반면 더블유에프엠은 '액상법(수열합성법)'을 사용해 상온에서 SiOx의 제조가 가능하다. 공정단가를 50% 이상 낮춘 것은 물론 대량 합성이 가능해, 공급대상을 기존 모바일 디바이스에서 전기차 배터리로 확대할 수 있는 것이다. 현재 군산에 공장을 세워 연간 50톤의 SiOx 양산이 가능한 기계 설비를 갖췄고, 오는 5월 가동 시작과 함께 공장 증설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상훈 대표는 "SiOx 음극소재는 적용 가능한 곳은 많지만 양산이 어려워 아직까지 모바일 디바이스에만 적용됐을 만큼, 기술이 있어도 양산단계까지 오는 것이 쉽지 않은 분야"라고 말했다.
 
이상훈 더블유에프엠 대표. 사진/심수진기자
 
SiOx 음극재에 대한 전기차 배터리업계의 수요는 이미 검증됐다. 테슬라배터리즈체코와의 LOI(투자의향서), 중국 배터리 회사인 CGRC사와 샘플 1톤의 공급계약을 체결했으며 국내 전기바이크 업체 CM파트너와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 밖에도 해외 완성차업체 및 전지업체와 공급계약을 위한 테스트를 진행중이다.
 
교육사업, 재무건전성 향상 목표  
 
교육사업은 기존 인프라를 바탕으로 다방면에서 콘텐츠와 교육방식을 접목해 확장시키는 것이 올해 목표다. 교육사업 중 매출 비중이 큰 '이보영의 토킹클럽'과 '화상영어'를 꾸준히 운영하는 동시에 도서사업 부문은 해외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사교육시장의 축소로 실적이 부진했던 만큼 교육사업은 지원을 확대해 재무건전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교육사업은 교재사업, 컨설팅 등을 통해서 매출이 꾸준히 나오고 있으며, 올해는 베트남시장 확장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일본시장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사업이 원활히 진행되지 못한 탓에 지난 2년 동안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부진했다. 지난 2014년에는 관리종목에 지정돼 2017년 3월 관리종목 해제시점까지 적자 및 효율이 낮은 사업과 계열사를 정리하고 구조조정을 단행해 지속 가능한 사업구조로의 개편에 집중해 왔다.
 
지난해 매출은 128억원으로 전년보다 19% 감소했고 영업손실도 2년 연속 이어졌으나, 올해는 신규사업을 바탕으로 연간 65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쌀눈사업과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 매각을 통해 100억원의 자금도 확보됐다.
 
이 대표는 "공장 가동률을 80%로 잡았을 때 신규사업의 영업이익은 40%로 예상하고 있으며, 신사업부문 매출 500억원을 포함 연간 65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쌀눈사업과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 매각을 통해 신사업에 대한 투자비용은 충분히 확보됐고, 공급계약을 꾸준히 늘려 투자자들에게 사업에 대한 신뢰를 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블유에프엠의 SiOx(실리콘산화물계) 음극재. 사진/더블유에프엠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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