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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투자증권 인수 급물살타나…DGB금융 김태오호, 종합금융 재도약 ‘시동’
DGB금융, 신임 회장에 김태오 확정…조직안정화·포트폴리오 강화 추진
2018-05-31 14:45:22 2018-05-31 14:45:22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DGB금융지주(139130)에 새로운 수장이 탄생하면서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하이투자증권 인수·합병(M&A)에도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김태오 신임 DGB금융 회장은 조직 안정화를 중심으로 종합금융그룹으로 재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사진/DGB금융
31일 DGB금융은 대구은행 제2본점에서 이사회와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김태오 DGB금융 회장 내정자를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이로써 DGB금융은 지주사 출범 7년 만에 외부출신 인사를 최고경영자(CEO)로 맞이하게 됐다.
 
김 회장은 이날 오후 취임식을 시작으로 조직과 경영시스템 전반에 걸쳐 대대적인 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전임 회장과 전·현직 임직원 14명이 비자금 조성 및 채용비리 의혹 등으로 검찰에 기소되는 등 각종 비위사태가 일어나면서 추락한 지역사회의 신뢰를 회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김 회장은 내정 직후 “소통과 화합으로 조직 안정화에 주력하고 정도(正度)경영을 통해 지역사회 신뢰를 회복하겠다”며 경영체제 개선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또 ‘디지털 금융 강화’와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를 주요 추진 과제로 꼽으며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고 지역 기반을 넘어서는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로 명실상부한 종합금융그룹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도 밝혔다.
 
이에 따라 하이투자증권 인수 작업도 재개될 전망이다. DGB금융은 계열사로 대구은행과 DGB생명보험, DGB캐피탈, DGB자산운용, DGB유페이, DGB신용정보 등을 보유하고 있지만 유일하게 증권사만 없어서다.
 
당초 DGB금융은 지난해 11월 하이투자증권의 최대주주인 현대미포조선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지난 3월까지 자회사 편입을 완료할 예정이었다. 이를 통해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고 그룹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한다는 구상도 내놨다.
 
하지만 박인규 전 회장을 둘러싼 CEO리스크와 대주주 적격성 문제가 불거지며 자회사 편입 심사는 사실상 중단됐다. 현재 금융감독원은 작년 12월 DGB금융이 제출한 하이투자증권 자회사 편입 인가 신청서와 관련해 보완을 요구한 상태다.
 
DGB금융 측은 지난 3월 만료된 하이투자증권 인수 주식매매계약(SPA) 기간을 존속시키는 데 힘을 쏟는 한편 이르면 내달 중 보완된 자회사 편입승인 심사서류도 제출할 예정이다.
 
그룹 한 관계자는 “(김태오 회장이) 이제 막 취임한 상태이기 때문에 언제까지 서류를 제출할 것이라고 확답하기 어렵다”면서도 “관련 상황에 대해 전반적으로 검토한 후 너무 늦지 않도록 (자회사 편입 승인 심사 신청서를) 제출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통상 자회사 편입은 금감원이 자체 심사를 진행한 후 금융위원회 정례회의 안건으로 상정해 최종 승인하게 된다. 최종 승인까지 걸리는 기일은 신청서 제출 이후 60일 이내다.
 
금감원 관계자는 “아직 (자회사 편입 관련) 사업계획서를 받지 못했다”면서 “서류가 제출되면 재심사를 해 자회사 편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실적개선도 김 회장이 풀어가야 할 숙제로 지목된다.
 
올 1분기 DGB금융의 당기순이익은 918억원으로 전년보다 0.9% 늘어난데 그쳤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BNK금융과 JB금융의 당기순익은 각각 23.2%, 36% 증간한 2073억원, 642억원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지주회장과 은행장이 처음으로 분리된 만큼 양 수장의 호흡도 시너지 확대를 위한 중요한 요소로 분석된다.
 
은행 한 관계자는 “김 회장은 하나금융에서 하나HSBC사장과 은행 및 카드본부 부행장 등을 두루 거쳤기 때문에 대구은행에서 오랜 기간 일을 한 김경룡 행장 내정자와도 서로 보완하면서 호흡을 맞춰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DGB금융은 회장과 행장 선임으로 지배구조 불확실성이 일단락됐다”면서 “하이투자증권 인수 등으로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이익 다각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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