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은별 기자] 이마트24가 무리한 출점으로 내실을 놓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부터 6개월 넘게 순증 1위를 지속하며 빠른 시간 내 편의점 4위를 차지했지만, 상품 가짓수와 물류시스템이 외형성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최근에는 상품 가짓수가 부족해 편의점 점주들이 이마트24에 없는 노브랜드 상품을 직매입해 되팔았다는 소문도 나돌았다. 이에 대해 이마트24 관계자는 28일 "직매입해 파는 것은 계약 해지 사항"이라며 "타사 편의점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사항"이라고 논란을 일축했다.
이마트24는 초기 부족한 상품군을 이마트PB 제품인 노브랜드 제품으로 가짓수를 채웠다. 그러나 이런 노브랜드 제품의 입점은 노브랜드 직영점과의 근접 출점 논란을 일으키며 상생 문제를 야기한 바 있다. 문제가 불거지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지난 3월 "상품 중복 문제를 연말까지 해결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노브랜드 제품이 빠져 현재보다 상품 가짓수가 줄게 되면 점주이 매출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또한 최근 들어 편의점 매출에서 약 40%의 비중을 담당하는 PB제품이 턱없이 부족한 것도 문제시 되고 있다. 현재 노브랜드·피코크를 제외한 이마트24의 PB 제품은 약 70개 정도로 GS25의 2000여가지 등 기존 업체에 한참 못 미치는 숫자다.
이마트24 측은 이러한 상품수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자체 상품을 개발해 상품 수를 채워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반기에는 타 편의점처럼 PB상품을 강화하고 해외직소싱 상품군을 늘려 상품 확대 및 차별화를 목표로 세웠다.
자체 물류센터가 없다는 점도 하나의 부실점으로 꼽힌다. 이마트24는 현재 물류 업무를 외주에 맡기고 있으며 이에 대해 많은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어느정도 점포수가 많아져야 자체 물류시스템 건설 등을 고려해볼 수 있다"며 "일단은 2020년까지 점포수 6000점 목표 달성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마트24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편의점 업계 점포 순증 1위를 구가하며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업계 4위에 올랐다. 순증이란 개점수에서 폐점수를 뺀 숫자로 올 4월에는 순증수 93, 5월에는 92개 점포를 기록해 총 점포수 3134개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영업손실도 커지고 있다. 이마트24의 영업손실은 지난 2015년 262억원에서 2016년 353억원, 지난해 516억원으로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마트24가 빠른 속도의 출점으로 성장하는 것도 좋지만 동시에 내실다지기에 힘쓰고 기존 점포를 챙기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마트24가 외형성장에 비해 내실은 부족하다는 점이 지적된다. 사진은 코엑스몰에 위치한 이마트24. 사진/뉴스토마토
김은별 기자 silversta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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