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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재벌·총수 신뢰도 석달째 1위…한진, 바닥 모를 추락
구광모, 선친 후광에 총수 신뢰 1위…총수부문, LG·GS·LS 범LG '탑3'
2018-07-04 07:00:00 2018-07-04 07:00:00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LG가 3개월 연속 국내에서 가장 신뢰받는 재벌로 선정됐다. 반면 총수 일가의 갑질 횡포 및 불법 비리로 사회적 지탄을 받고 있는 한진은 여전히 최하위였다.
 
<뉴스토마토>와 한국CSR연구소,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4일 발표한 '7월 대한민국 재벌 신뢰지수' 재벌그룹 신뢰도 부문에서 LG는 37.47(환산점수 기준)로 1위를 지켰다. 신뢰도는 0을 기준으로, 상하 폭에 따라 신뢰도를 비례해 구성했다. 최소·최대값은 -100~100이다. 전체 30개 재벌그룹(공정거래위원회 기준)의 평균 신뢰도는 -0.32로 전월의 0.45에서 다소 악화됐다. 같은 기간 신뢰 구간에 있는 그룹도 17개에서 15개로 줄었다.
 
 
 
재벌에 대한 신뢰도가 전반적으로 하향세를 보인 가운데 신세계, CJ, 삼성 등은 순위가 크게 올라 눈길을 끌었다. 신세계는 9.47로 LG(37.47), GS(17.80)에 이어 3위에 랭크됐다. 5월 12위, 6월 4위에 이어 3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CJ(8.87)도 6월 11위에서 이달 5위로, 삼성(8.67)도 14위에서 6위로 껑충 뛰었다. 반면 교보생명보험과 코오롱은 각각 3위에서 10위로, 6위에서 11위로 순위가 쳐졌다.
 
이 달에도 최하위는 한진 몫이었다. 한진의 신뢰도는 -33.73로 전월(-39.80)보다는 개선됐으나 29위인 부영(-23.00)과 여전히 큰 격차를 유지했다. 이와 함께 롯데(-14.53), 중흥건설(-11.67), 삼라마이더스(-11.40)가 하위권을 지켰다. 조양호 한진 회장이 구속 위기로 내몰리는 등 총수들의 부정이 기업 신뢰도에 악영향을 미치는 상황이 지속됐다.
  
총수에 대한 평균 신뢰도는 -8.45로 전월 -9.04에서 소폭 나아졌지만, 재벌그룹의 평균 신뢰도(-0.32)에는 못 미쳤다. 구광모 LG 회장이 29.33으로 1위에 오른 것을 비롯해 허창수 GS 회장(10.07),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7.60) 등 범LG가 총수들이 상위권을 굳건히 지켰다. 이들 3명에 대한 신뢰도는 세 달 연속 상승세다. 이들을 제외하고 신뢰 구간에 진입한 총수는 정몽구 현대차 회장(1.93)이 유일했다. 총수 신뢰도는 공정위가 공시한 30대그룹의 총수를 대상으로 진행했으나, LG의 경우 지난 5월 구본무 전 회장의 별세로 조사 대상을 구광모 회장으로 변경했다. 구 회장은 지난달 29일 ㈜LG 이사회에서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되며 총수로 등극했다. 대외적으로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선친인 고 구본무 전 회장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가 그대로 투영되며 두 달째 정상을 차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재벌그룹 신뢰도와 마찬가지로 총수 부문 하위권도 견고했다. 조양호 한진 회장이 -57.47로 최하위에 머문 가운데 김승연 한화 회장(-29.93), 이중근 부영 회장(-29.80), 신동빈 롯데 회장(-27.67),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16.73)이 두 달 연속 바닥권을 형성했다.
 
내연녀와 혼외자 존재를 고백하며 부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이혼소송을 앞두고 있는 최태원 SK 회장은 -11.20으로 24위에 랭크됐다. 5월 26위(-24.4), 6월 25위(-15.93) 등 순위가 점진적으로 상승하는 모습이다. 사회적 가치를 강조하며 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추진하고 있는 모습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재현 CJ 회장도 -8.67로 전달 24위에서 16위로 대폭 상승했다.
 
이번 조사는 본지와 한국CSR연구소,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공동 기획했으며,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서울과 경기, 인천, 부산, 울산, 대전, 대구, 광주 등 전국 광역시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6월25일부터 28일까지 4일간 구조화된 설문지를 활용해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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