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차량 화재 소프트웨어 문제 아냐"…긴급 기자회견에도 의혹 여전
입력 : 2018-08-06 18:40:56 수정 : 2018-08-06 18:46:56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김효준 BMW코리아 회장이 6일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최근 BMW 차량에서 잇달아 화재가 발생, 사회 불안으로까지 비화되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객들이 느끼는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독일 본사에서도 이번 사안을 엄중하게 여기고 있다"면서 "전문가들로 구성된 다국적팀이 한국을 방문해 조속한 문제 해결을 위해 24시간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앞서 본인 명의의 사과문을 냈지만, 화재 사고가 끊이질 않고 고객 이탈 조짐마저 보이자 기자회견 형식을 빌려 공개 사과에 나섰다. BMW는 메르세데스-벤츠와 함께 국내 수입차 시장 1위를 다투며 독일차 전성시대를 주도했다.  
 
김 회장은 "공지한 대로 오는 20일부터 전국 61개 BMW 서비스센터에서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모듈 교체와 파이프 클리닝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면서 "명확한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국토교통부 관계자를 본사에 초청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사회적으로 큰 이슈를 만든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이번 사태로 BMW가 잃어버린 신뢰와 믿음을 다시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효준 BMW코리아 회장이 6일 기자회견에서 최근 BMW 차량 화재 사고에 대해 사과했다. 사진/뉴시스
 
김 회장의 사과에 이어 요한 에벤비클러 BMW그룹 품질관리 부문 수석부사장이 나서 사고 원인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잇단 화재 원인으로 EGR 쿨러 냉각수 누수 현상을 지목, 일각에서 제기했던 소프트웨어 결함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그는 "화재가 발생하려면 EGR 쿨러에 누수 현상과 함께 긴 주행거리, 장시간 주행, 바이패스 밸브가 열린 상태 등의 4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면서 "주행 상태에서만 화재가 일어나며, 주차나 공회전 시에는 발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근본 원인은 하드웨어의 문제"라면서 "소프트웨어 문제는 이번 사안과는 해당 사항이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EGR 결함은 한국에만 국한된 사례가 아니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한국에서 판매되는 차량에 장착된 소프트웨어는 유럽 시장에 적용된 것과 동일하며, EGR 결함률은 한국 0.10%, 유럽 0.12%로 비슷하다"면서 "한국에서 최근 단기간에 화재 사고가 집중되서 나타난 점을 알고 있으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에서 차량 화재가 집중되는 것에 대해 BMW가 충분한 설명을 내놓지 못했다며, 사고의 직접적 원인 또한 다각적으로 규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국토부는 BMW 측에 잇단 차량 화재와 관련해 철저한 조치를 요구했다. 국토부는 ▲리콜 대상 차량(42개종 10만6317대)의 구체적인 화재 발생 원인과 리콜 지연 사유 ▲현재 진행 중인 긴급 안전진단과 관련해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대책 제시 ▲안전진단 후에도 부품 교체 등이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리콜 단축 대책 제시 ▲최근 발생하고 있는 가솔린 차량의 화재 발생에 대한 입장 및 대책 제시 ▲불안한 차량 소유자 등 소비자에 대한 피해 구제 대책 조속 마련 등을 요구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긴급 안전진단 및 화재 발생 원인 규명과 관련해 CEO 등 최고책임자가 충실히 설명하도록 요청했다"면서 "최근 BMW 측의 자료 제출이 미흡해, 보다 책임 있는 자세로 임할 것을 엄중히 촉구했다"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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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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