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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필코 분단 극복해낼 것" 문 대통령, 교황청 미사 연설
현직 대통령으로선 처음…"마지막 냉전체제 해체"
2018-10-18 03:00:00 2018-10-18 03:00:00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오후 바티칸 교황청을 방문,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사’에 참석해 한반도의 조속한 평화정착을 주제로 연설했다.
 
한국의 현직 대통령이 참석한 교황청 특별미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교황청이 외국정상에게 미사 후 연설을 허용한 것 역시 극히 드문 경우로, 청와대는 “교황청이 각별한 관심과 배려를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연설에서 “지금 한반도에서는 역사적이며 감격스러운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다”며 “남북 간 군사적 대결을 끝내기로 했으며, 핵무기도 핵위협도 없는 한반도, 평화의 한반도를 전 세계에 천명했다. 미국과 북한도 70년의 적대를 끝내기 위해 마주 앉았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에서의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은 지구상 마지막 냉전체제를 해체하는 일이 될 것”이라며 “시편의 말씀처럼 이제 한반도에서 ‘자애와 진실이 서로 만나고, 정의와 평화가 입을 맞출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오늘 우리의 기도는 현실 속에서 반드시 실현될 것이다. 우리는 기필코 분단을 극복해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날 미사를 집전한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추기경)은 강론에서 “남북한이 분단의 아픔을 극복하고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것을 환영한다”며 “한반도의 조속한 평화 정착을 위해 세계가 함께 기도해 나가자”고 했다.
 
이에 앞서 문 대통령은 이탈리아의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과 회담 및 오찬을 하고, 쥬세페 콘테 총리와 취임 후 첫 정상회담을 했다. 문 대통령은 콘테 총리와 회담에서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데 합의하고, 다양한 분야의 실질협력 확대를 논의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로마 다빈치 공항에 도착해 교황청 주교역임 대사 알프레드 슈아레브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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