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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스코프)영업이익 1조 돌파 유력…화장품 1위 굳힌 LG생활건강
'후' 단일매출 2조원 돌파…럭셔리 전략·M&A 주효
2019-01-15 20:00:00 2019-01-15 20:00:00
[뉴스토마토 김은별 기자] LG생활건강이 럭셔리 화장품 부문에 날개를 달며 뷰티업계 1위 자리를 굳히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를 넘길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후', '숨' 등이 호실적을 보이면서 몸집을 키우기 위한 M&A도 활발하다.
 
15일 업계 및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해 LG생건 매출은 전년 대비 약 6.5% 증가한 6조6749억원을, 영업이익은 11.8% 증가해 1조4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를 넘기는 것이다. 반면 경쟁사인 아모레퍼시픽은 매출액 5조3137억원으로 추정되며 영업이익 역시 소폭 감소하는 실적으로 LG생활건강과 격차가 생길 것으로 예측된다.
 
 
이들의 운명은 중국 사드 보복 이후 나뉘었다.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던 LG생활건강은 비교적 피해가 적었고 이후 럭셔리 전략을 통해 중국에서 꾸준히 실적을 회복했다. 대표적으로 럭셔리 화장품 '더 히스토리 오브 후'가 지난달 27일 기준 누적 매출 2조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냈다. 이는 지난 2016년 매출 1조원을 돌파한 뒤 불과 2년 만에 세운 신기록이자 화장품 업계 단일 브랜드 매출 최초다.
 
해외 브랜드 매출액에 견주어도 될 만큼 후의 매출액은 놀랍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 2017년 기준 글로벌 럭셔리 화장품 랑콤, 시세이도, 에스티로더는 각각 5조3000억원, 4조7000억원, 4조4000억원의 매출을 냈다.
 
후 외에도 숨 역시 좋은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숨은 지난해 4400억원의 매출로 전년 대비 약 15.8% 증가했으며 후와 유사한 성장 패턴을 보이고 있다.
 
LG생건 호실적을 배경으로 차석용 부회장도 지난 연말 연임에 성공했다. 지난 2005년 취임해 15년째 경영을 맡고 있는 장수 CEO다. 차 부회장은 전략적으로 럭셔리 브랜드를 키웠다. 후를 궁중 콘셉트로 연결한 것도 그다. LG생활건강이 뷰티 1위로 도약한 데는 과감한 M&A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업계에서 'M&A 귀재'로 통하는 차 부회장의 별명에 한층 공적이 붙었다.
 
성공적인 M&A로 꼽히는 것만도 여럿이다. 음료 부문에서는 코카콜라 음료, 해태음료 등을 화장품 부문에서는 더페이스샵, 바이올렛드림(구 보브), 일본 긴자스테파니, 에버라이프, CNP코스메틱스 등이다. 지난해 4월에도 긴자스테파니를 통해 'AVON Japan' 지분을 약 1050억원에 인수했다. 지난 9일에는 에이본 중국 광저우 공장 지분 100%를 793억원에 인수했다. 광저우 공장은 연간 1만3000톤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화장품 공장으로 기초 및 색조 화장품, 바디제품 등 생산이 가능하다.
 
올해는 1위 수성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차 부회장은 LG생활건강의 내실 다지기로 올해 방침을 정했다. 그는 신년사에서 중점 추진사항으로 ▲고객 신뢰 강화 ▲디테일의 철저한 실천 ▲사업구조 및 일하는 방식의 고도화를 제시했다. "임직원들이 서로 존중하고 배려해 사업 성과에 잘 맞는 내실을 갖춰 나가자"며 내부 결속을 다졌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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