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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리포트)정규택 파이브지티 대표 "얼굴인식보안로봇 '지페이스봇'으로 출입문화 바꿀 것"
비접촉·적외선 기술 활용…얼굴 인식 1초 만에 문 열려
사람 얼굴 4만여개 점으로 잘게 쪼개 특징 분석…일란성 쌍둥이도 구별
가정 안전지킴이 역할…"비접촉 생체인식 출입문화 확산될 것"
2019-05-02 06:00:00 2019-05-02 06:00:00
[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미래에는 얼굴인식보안로봇이 가장 편리하고 완벽한 보안을 제공하게 될 것입니다. 얼굴인식보안로봇 '지페이스봇'으로 출입문화를 바꾸겠습니다."(정규택 파이브지티 대표)
 
2012년 10월 설립된 파이브지티(FiveGT)는 얼굴인식보안로봇 '지페이스봇'을 개발·판매하는 기업으로 아파트 출입 보안에 얼굴인식을 최초로 도입하며 가정용 얼굴인식보안시장을 개척한 업체다. 얼굴인식은 카메라를 통해 입력되는 얼굴 이미지를 토대로 사람마다 각기 다른 고유의 얼굴 특징을 분석한 뒤 생체정보를 알고리즘화해 사람을 자동 식별하는 생체인식 방법이다. 생체인식 기술 중에는 최첨단으로 꼽힌다.
 
지페이스봇은 빅데이터 기반으로 인공지능(AI) 딥러닝 기술을 활용한다. 사용자의 얼굴을 4만여개의 점으로 찍어 특징을 분석해 검증하는 방식이다. 일란성 쌍둥이를 구별할 만큼 정교한 기술을 보유했으며, 적외선 기술을 적용해 캄캄한 밤에도 인증이 가능하다. 사용자는 지페이스봇 앞에 얼굴을 보이기만 하면 된다. 비밀번호, 열쇠, 카드, 지문 등이 필요하지 않다. 얼굴 인식만으로 1초 이내에 문이 열린다. 
 
서울 강남 청담동의 한 오피스텔에 얼굴인식보안로봇 '지페이스봇'이 설치돼 있는 모습. 사진=파이브지티
 
지페이스봇의 장점은 보안과 안전을 극대했다는 점이다. 생체인증방식의 사진·동영상으로 외부인의 출입이 원천 차단된다. 키 분실, 비밀번호 노출 또한 불가능하다. 위급 상황 경보 시스템도 탑재돼 사전에 등록한 표정 변화에 따라 위급 상황으로 인지할 수 있어 가족 등 지정된 스마트폰, 경비실 PC, 경찰서 등에 위급 상황 알람을 전송한다. 특히 출입자 로그기록이 실시간 저장되고, 미등록자가 출입 인증을 시도하면 사진을 촬영·저장해 스마트폰으로 전송이 된다. 낯선 외부인의 출입 시도를 감시할 수 있기 때문에 사전 범죄예방 효과가 크다. 보안 사각지대에 있는 일반 주거 지역뿐만 아니라 최근 여성 1인 가구에서 일어나는 범죄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회사가 내세우는 캐치프레이즈인 '가족 안전 지킴이', '가족 소통 지킴이' 등의 역할이 가능해진다. 자녀가 귀가하면 스마트폰 알림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기억력이 감퇴해 비밀번호를 잘 잊는 노 부모님에게는 편리한 출입환경을 제공한다. 시각장애인인의 출입환경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기대된다. 기존 출입방식인 열쇠, 출입카드, 비밀번호 등 분실, 노출의 위험이 있었지만 지페이스봇 활용시 이같은 문제가 원천 봉쇄된다.
 
파이브지티가 겨냥하는 시장은 크게 물리보안(기업 출입통제시스템 등)과 생체인식(가정용) 분야로 나눌 수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시장규모는 물리보안 6조1000억원, 생체인식 3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수출 쪽을 보면 물리보안 1조5000억원, 생체인식 370억원이다. 
 
파이브지티의 주요 기업 고객은 아파트·빌라 건설사, 인테리업업체, 출입통제 시스템을 요하는 기업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실제 파이브지티는 2015년 이후 주요 건설사 아파트, 강남 고급 빌라 등에 지페이스봇을 납품하고 있다. 해외를 보면 베트남, 미얀마 등 국내 아파트 입주모델을 선호하는 동남아 쪽에서 실적을 내고 있다. 특히 스마트시티를 본격 추진하고 있는 베트남, 필리핀 등이 생체인식보안로봇에 많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체인식보안로봇을 활용한 출입은 이제 막 첫 걸음을 뗀 것이나 다름없다. 비접촉 방식의 출입환경 확산이 보편적인 문화가 될 것이라고 정 대표는 확신하고 있다. 단순한 보안을 넘어 문화로 자리 잡는 게 지페이스봇의 목적이라는 이야기다.
 
정규택 파이브지티 대표(오른쪽)는 지난 2월25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 누리홀에서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와 함께 얼굴인식보안로봇 기증·시연 행사를 진행했다. 사진=파이브지티
 
창업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소방설비 관련 외국계 기업에서 30년을 일했고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참이었다. 생체인식보안로봇이라는 사업아이템은 회사를 다니면서 출입 쪽에 관심이 많아 늘 구상했던 부분이었다. 미래에는 결국 새로운 출입문화가 올 것으로 확신했다. 열쇠가 없던 과거에는 타인이 대문을 통제했다. 1970년대 아파트가 본격 건설되고 나서 거주문화가 획일적으로 바뀌었고 출입 또한 열쇠로 표준화됐다. 이후 비밀번호 등을 탑재한 도어락 시스템으로 발전했다. 이후에는 무엇이 주류가 될 것이냐 고민을 거듭했고 결국 비접촉 방식의 인증이 미래가 될 것이라고 판단해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출입문화 개선과 관련해 파이브지티의 사업이 어떤 의미를 지닌다고 보나.
 
현재 출입문화가 획기적으로 바뀌기 시작하는 변곡점에 와 있다고 생각한다. 가정용 얼굴인식보안로봇은 파이브지티가 없는 시장을 개척한 분야다. 2012년에 처음 사업을 시작하고 나서 2016년 서울 종로 구기동에 있는 고급빌라 16세대에 제품을 납품했다. 250만원이 넘는 고가의 제품이었고, 없던 시장에서 로봇을 활용한 출입이라는 생소한 개념을 사람들에게 설득하는 일이 중요했다. 그래서 집을 지킬 수 있다는 단순한 보안 개념이 아닌 출입문화의 변화에서 가치를 창출한다는 관점으로 접근했다. 직장인 엄마의 경우 아이의 안심귀가를 지페이스봇으로 확인할 수 있다. 치매 등으로 앓고 있는 노 부모님이 있다면 어떻겠는가. 비밀번호를 몰라서 집 앞에서 몇 시간 동안 쪼그리고 앉아 있는 상황을 상상하면 정말 안타깝지 않겠는가. 지페이스봇이라면 편리하고 안전한 출입문화를 창출할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출입문화를 통해 가치를 부여했더니 사람들이 우리 제품을 쓰기 시작했다. 사업 시작 후 3~4년은 죽기 살기로 버텼다. 출입문화를 창조하는, 없던 시장을 뚫는 과정이었다. 이제는 우리 제품이 많이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어느 정도 그런 문화가 익숙해지는 단계로 접어들었다.
 
향후 목표는 무엇인가.
 
시장은 무궁무진하다. 국내 주거용 주택을 보면 아파트를 포함해 연간 30만호 정도가 건설된다. 최근 '더 펜트하우스 청담', '아노블리 81' 등 강남 최고급 빌라·오피스텔에 지페이스봇이 공급됐는데, 강남 주변 지역으로 확산도 상당히 빠를 것으로 보고 있다. 분양시장이 좋지 않은 현재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옵션을 제공될 수 있는 기회도 된다. 한국형 아파트 모델을 선호하는 동남아 공략도 적극 추진해 새로운 출입문화를 전파하는 데 앞장서 나가겠다.
 
정규택 파이브지티 대표. 사진=파이브지티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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