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역 사고 후 3년, 승강장 안전문 고장 68% 줄었다
정비직원 146명에서 381명으로 확대…일평균 고장 건수 9.3건에서 3건
입력 : 2019-05-21 11:09:06 수정 : 2019-05-21 11:09:06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3년 전 서울지하철 구의역에서 승강장 안전문을 고치던 직원이 열차에 치여 사망한 이후 안전대책 효과로 승강장 안전문 고장이 6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지하철 1~8호선의 승강장 안전문 고장 건수는 2016년 9.3건에서 2017년 3.7건, 2018년 3건, 올해는 4월 기준 2.2건을 기록했다. 승강장 안전문 고장 건수는 PSD관제센터에 접수된 승강장 안전문 장애 건수 중 주요 부품을 교체한 경우를 기준으로 산정한다. 
 
서울교통공사는 구의역 사고 이후 승강장 안전문의 안전성 강화와 노동자의 환경개선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 추진해왔다. 승강장 안전문 유지보수 직원의 작업 안전을 위해 정비직원 수를 146명에서 381명으로 늘렸다. 승강장 안전문 전담 관리 조직을 신설하고 235명의 전담직원이 보강되면서 구의역 사고의 주 원인 중 하나였던 2인 1조 작업 원칙이 지켜질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기존엔 외주 용역업체에서 승강장 안전문의 정비를 맡았지만 이를 직영화하고 정비직원을 서울교통공사 정규직으로 전환해 안정적인 작업이 이뤄진다. 승강장 안전문의 장애물검지센서를 레이저스캐너 방식의 센서로 교체하면서 선로측이 아닌 승강장에서 안전하게 점검과 유지보수가 가능해졌다. 
 
승강장 안전문의 장애율을 낮추고 가동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안전장치도 대거 보강했다. 레이저스캐너 방식으로 교체된 장애물검지센서는 기존의 포토센서, 에어리어센서 방식에 비해 설치비용은 높지만 장애율은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까지 267개역 1만9024곳을 교체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장애물검지센서의 이상 유무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모니터링시스템을 1호선 서울역 등 10개 역에 연말까지 구축할 예정이다. 기관사가 승강장 안전문의 고장 상태를 쉽게 알 수 있도록 1호선 종로5가역 등 76개역의 승무원 안내장치(HMI)를 고휘도 LED형으로 교체했다. 2호선 왕십리역 등 승강장 안전문 장애가 잦은 10개역의 주요 부품도 교체해 개선했다.
 
2016년 전수조사와 전문가 의견을 거쳐 전면 재시공이 결정된  9개역의 노후 승강장 안전문 중 8개 역이 1년 6개월여 만에 교체 공사를 마무리하고 4월부터 정상 가동을 시작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지난 2017년 10월부터 167억원의 예산을 들여 2호선 방배역, 신림역, 성수역, 3호선 을지로3가역, 5호선 김포공항역, 왕십리역, 군자역, 광화문역에 승강장 안전문 교체를 추진했다. 5호선 우장산역은 현재 설치가 진행 중이며 6월부터 시운전할 예정이다.
 
새로 설치된 승강장 안전문에는 한국철도표준규격(KRS)과 함께 철도 시스템 안정성 규격 RAMS를 적용해 부품의 신뢰도를 높였다. 국제안전기준인 SIL(Safety Integrity Level)을 적용해 국제인증기관인 티유브이슈드(TUV SUD)로부터 검증받았다.
 
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구의역 사고 이후 서울교통공사는 정비직원 수 보강과 직영화, 정규직화 전환 등 끊임없는 안전혁신을 추진한 결과 승강장 안전문 고장 건수를 상당수 대폭 줄일 수 있었다”며 “향후 유지보수 직원의 전문성 향상 등을 통해 장애를 최소화해 안전성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승강장안전문 개선공사를 마친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림역. 사진/서울교통공사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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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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