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민간접촉 23일 재개…'대화복원' 기대
하노이 결렬 이후 첫 만남…민화협 "대북 식량지원 논의"
입력 : 2019-05-22 15:48:00 수정 : 2019-05-22 16:10:23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남북 민간단체들이 지난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중단됐던 교류협력 논의를 23일 재개한다. 남북 당국 간 교류와 대화가 정체된 상황에서 민간교류를 통해 남북대화 재개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2일 6·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와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등에 따르면 남측 민간단체들은 23일부터 26일까지 중국 선양에서 북측 인사들과 연이어 실무접촉을 할 예정이다. 남측에서는 민화협과 6·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사단법인 겨레하나 등이 참가한다. 북측에서는 민족화해협의회와 6·15 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가 나온다. 
 
6·15 남측위와 6·15 북측위는 23~24일 실무협의를 열어 6·15선언 공동행사 개최에 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정부는 단체 간 실무협의 결과에 따라 6·15선언 공동행사에 당국이 참여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24~25일에는 겨레하나가 북측 민화협과 실무협의를, 26일에는 남측 민화협과 북측 민화협이 실무협의를 개최한다.
 
이번 접촉은 북측으로부터 연락이 먼저 오면서 성사된 것으로, 현재 경색 국면을 해결할 마중물 역할을 하게 될지 주목된다. 그동안 북측은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을 전후해서 남측 당국은 물론 민간과의 접촉에도 이전보다 소극적으로 임해 왔다. 올해 들어 북한 주민 접촉은 1~2월에는 140건에 달했지만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인 3~4월에는 89건에 그쳤다. 이 사이 북한 당국은 통일부의 방북승인을 받은 민간단체 관계자들에게 남북관계 긴장을 이유로 방북할 수 없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북측이 이번에는 나름대로 남북 민간교류에 대한 방침을 정하고 나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남북 단체들은 지난 2월 금강산에서 새해맞이 행사를 열어 노동, 여성,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협력 사업을 추진하기로 뜻을 모은 바 있다. 이번 실무협의는 이런 논의의 연장선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민화협은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조선인 유해 송환 문제도 북측과 협의할 예정이다.
 
아울러 대북 인도지원에 관한 논의 여부도 주목된다. 대북 단체들은 정부의 대북 인도지원을 촉구하는 한편 민간 차원의 대북 인도적 지원 의사도 밝히고 있다. 이 과정에서 대북 식량 지원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홍걸 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은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대북 식량 지원 문제가 가장 급선무이기 때문에 논의할 생각을 갖고 있다"며 "지금 몇가지 안을 생각 중인데 이번에 북쪽 이야기를 들어보고 나서 구체적인 안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월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남북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2019 금강산 새해맞이 연대모임'에서 남측과 북측 대표단이 접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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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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