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3구역 몰리는 건설사, 진흙탕 싸움 우려
불법 개별 조합 접촉 정황…조합이 건설사에 자제 요청
입력 : 2019-05-23 14:12:48 수정 : 2019-05-23 14:13:34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재개발 최대어’ 한남3구역에서 벌써부터 진흙탕 싸움이 감지된다. 시공사 입찰을 시작하기도 전에 주요 건설사들이 조합원들을 개별 방문해 불법 홍보를 벌인다는 후문이다. 사업 주체인 조합은 불법 홍보를 중단하라고 각 건설사에 공문을 보냈다. 정부가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조합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한남3구역도 진화에 나설지 주목된다.
 
23일 서울시 용산구 한남3구역에 사업시행인가 승인을 기념하는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사진/뉴스토마토
 
23일 한남3구역주택재개발사업조합에 따르면 조합은 최근 개별 홍보를 진행한 일부 건설사에 불법 행위를 중단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조합 관계자는 “구체적인 내용은 말할 수 없다”라며 “몇몇 업체가 불법 홍보에 나선 정황이 파악돼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라고 밝혔다.
 
한남3구역은 용산구 한남동 일대를 재개발하는 한남뉴타운 사업의 5개 구역 중 한 곳이다. 조합은 하반기에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건설사들은 벌써부터 조합원을 개별적으로 방문해 홍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남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건설사 홍보요원이 몇 차례 왔다간 건 사실”이라며 “조합원을 따로 찾아가기도 했다고 들었다”라고 말했다.
 
현행 법령은 건설사가 조합원을 개별 방문해 홍보하는 행위를 금지한다. 국토교통부가 고시한 ‘정비사업 계약업무 처리기준’은 건설사가 홍보를 목적으로 조합원 등을 개별 방문하거나 물품·금품·재산상의 이익을 약속해선 안 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건설사들이 불법 소지를 감수하면서도 이곳에 목을 메는 이유는 한남3구역의 상징성 때문이다. 한강변인데다 한남동의 부촌 이미지가 겹쳐 아파트 브랜드 이미지를 탄탄히 다질 수 있다는 것이다. 건설사 관계자는 “한강변은 진입이 어려운 곳”이라며 “한번 들어가면 브랜드 상승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가 이달과 다음달 정비사업 조합에 합동조사를 나서는 가운데 한남3구역의 홍보 과열 양상이 완화될지 관심을 모은다. 불법 홍보 논란이 커지면 한남3구역이 조사 대상으로 선정돼 사업이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재개발을 앞둔 서울시 용산구 한남3구역 모습. 사진/뉴시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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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응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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