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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논란 박찬근 중구의원 '제명'
본회의서 찬성 9표, 반대 1표...박 의원 “가해자 방어권 보호 받지 못한 상황”
2019-06-19 14:03:58 2019-06-19 14:03:58
[뉴스토마토 김종연 기자] 동료의원 성추행 논란으로 윤리위원회에 회부된 대전 중구의회 박찬근(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했다. 제명된 박 의원은 “성추행 의도 없었다. 가해자의 방어권이 보호받지 못한 상황”이라고 법적 대응을 시사해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동료 의원 성추행 논란으로 19일 윤리위원회로부터 제명 결정을 받은 박찬근 대전 중구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 사진/김종연 기자
 
대전 중구의회(의장 서명석)는 19일 오전 11시 열린 제220회 중구의회 3차 본회의에서 ‘박찬근 의원 제명징계안’ 표결 결과 찬성 9표, 반대 1표로 박 의원은 의원직을 상실했다.
 
중구의회는 박용갑 구청장에 대한 구정질문 답변 이후 추가질의에 이어 11시 40분부터 비공개회의로 전환됐다. 비공개 회의 상황 중 제명징계안이 상정됐으며 비밀투표에 부쳐졌다.
 
이어 오후 12시10분께 본회의가 공개회의가 전환됐으며, 박찬근 의원에 대한 제명징계안은 찬성 9표, 반대 1표로 가결됐다.
 
본회의 산회 이후 박 의원은 숙연한 분위기에서 “해당 여성의원에게 진심으로 사과 드렸다. 절대 성추행 의도 없었다”면서 “가해자의 방어권이 보호받지 못한 상황에서 언론과 시민사회단체들에 해서...제가 대단히 송구하게 사과를 못하다가. 어제 사과했다”고 말했다.
 
그는 “제 실수를, 뉘우치면서 앞으로 대책을 생각해 보겠다”고 말해 사실상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하지만, 이날 표결이 만장일치가 되지 않으면서 반대표를 던진 의원에 대한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윤리의식이 없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다. 또, 의회 내부에서도 “지난 해 박찬근 의원에 대한 징계 시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제명안을 의결에 참여했었다면 이 같은 일이 다시 발생되지는 않았을 것 아니냐”는 시각이 지배적이어서 논란의 불씨가 완전히 꺼지질 못하고 있다.
 
이날 본회의에 앞선 오전 10시부터 여성시민단체 30명과 자유한국당 대전시당 당원들 30여명은 두 차례에 걸쳐 박찬근 의원의 제명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으며, 여성시민단체는 집회 이후 서명석 의장에게 제명 촉구 결의안을 전달하기도 했다.

 
대전=김종연 기자 kimstomat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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