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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개 도축행위' 모두 사라졌다
전통시장 8곳·외곽 3곳 모두 도축 중단…26일 '개 도축 제로 도시'선언
2019-10-24 11:15:00 2019-10-24 13:22:46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서울 시내 개 도축행위가 올해 10월을 기점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서울시는 올해 1월부터 전통시장 내 총 8곳이 도축을 중단하고, 이번 달 3곳까지 모두 중단하면서 서울에서 개 도축행위가 완전히 사라졌다고 24일 밝혔다. 박원순 시장은 오는 26일 '개 도축 제로 도시'를 선언하며, '동물공존 도시'의 품격을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시는 대표적인 전통시장인 동대문구 경동시장, 중구 중앙시장 내 개 도축업소 총 8곳(경동 6곳, 중앙 2곳)을 대상으로 2016년부터 자치구, 유관기관과 지속적으로 단속을 시행했다. 2017년에 3곳 폐업, 3곳 도축 중단에 이어 지난해 경동시장 2곳도 시의 끈질긴 설득 끝에 '도축을 중단하겠다'는 확약서를 받아 올해부터 모두 도축을 중단했다. 
 
이들 업소는 시장이용 시민과 동물보호단체, 해외동물애호가로부터 지속적인 도축중단 요청 민원이 제기돼 왔다. 현행 법규상 적법한 영업으로 도축할 경우 강제수단이 없어 시는 자치구와 함께 지속적인 단속과 방문 설득으로 도축중단 동참을 이끌어냈다. 
 
시는 성동과 강서 등 외곽지역에 있던 도축업체 3곳(성동 2곳, 강서 1곳)도 지속적으로 단속해 확약서를 받아냈다. 업체들은 10월부터 도축을 중단해 시에서는 개 도축 업소가 완전히 없어진 '제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8월 개 도축장에서 발생한 도축폐수를 무단 방류한다는 제보를 받고 물환경보전법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3곳을 적발한 바 있다. 
 
박 시장은 서울시에서 개 도축행위 중단이 완료되면서 오는 26일 거북이 마라톤 '반려견과 함께하는 남산걷기 대회' 행사에서 동물보호단체 회원들과 함께 '개 도축 제로도시'를 선언한다. 앞서 박 시장은 지난 2월9일 유기견 영화 '언더독'을 관람한 뒤 관객과 대화에서 "'식용견 도축없는 서울'을 만들겠다. 한두 군데 남았다고 하는 강제로 할 순 없기 때문에 여러 방식으로 압력을 가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동물공존도시’ 품격에 맞게 개 도축 제로 도시를 유지하겠다"라며 "시는 앞으로도 개 도축행위가 발생할 경우 모든 수단을 활용해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동물도 생명으로서 존중받고, 사람과 함께 더불어 행복한 도시, 서울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원순(오른쪽부터) 서울시장이 지난 2월 9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시네마 에비뉴엘에서 열린 유기견 애니메이션 영화 '언더독' 상영회에 참석해 오성윤·이춘백 감독과 함께 무대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017년 7월 15일 성남 모란시장 공영주차장 앞에서 전국동물보호활동가연대를 비롯한 시민단체 회원들이 성남 모란시장 개시장 전업 및 철폐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해 5월 25일 경기 성남시 중원구청 직원들이 모란시장 안에 유일하게 남았던 개 도축 시설을 강제 철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am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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