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책임 통감”…‘프듀’ 조작논란 점화 나선 CJ ENM(종합)
신뢰 회복 첫발…“수익 환원하겠다”
“X1·아이즈원, 활동 재개…소속사와 논의 중”
입력 : 2019-12-30 17:27:31 수정 : 2019-12-30 17:27:31
[뉴스토마토 유지훈 기자] CJ ENM이 최근 불거진 프로듀스시리즈의 투표 조작 논란에 대해 고개 숙여 거듭 사과했다. 활동을 중단하게 된 그룹은 다시 활동할 것을 약속했으며, 피해를 입은 연습생들에 대한 보상도 준비 중이다. 프로그램을 통해 얻었던 수익은 K팝의 발전에 쓰인다. 대중이 입은 상처를 봉합하고, 잃은 신뢰를 다시 한번 쌓겠다는 계획이다.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NM센터 멀티 스튜디오에서는 Mnet 예능프로그램 ‘프로듀스 X 101’ 투표 조작 사과관련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허민회 CJ ENM 대표이사는 사과문을 통해 이번 사태는 변명의 여지 없이 저희의 잘못이다. 대표이사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 거듭 사죄 드린다며 고개 숙여 사과의 뜻을 전했다.
 
허민회 CJ ENM 대표이사. 사진/CJ ENM
 
이후 하용수 경영지원 실장은상황발생 이후 5개월이 지나, 보상 및 대책에 대해 말씀 드리게 된 점 사과한다. 수사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외부에 드릴 말씀에 한계가 있었다. 우리의 최선은 수사협조였다. 그래서 발표가 늦었다. 연말을 넘겨 해를 지나가게 되면 아티스트 활동공백이 길어지고, 심적 고통과 부담이 클 거다. 이들의 마음을 보듬고 추가 피해가 없도록 하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해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프로듀스시리즈는 Mnet을 대표하는 예능프로그램이다. 2016년 첫선을 보인 후 그룹 I.O.I(아이오아이), 워너원(WannaOne), 아이즈원(IZ*ONE), 엑스원(X1)까지 매년 괴물 신인을 탄생시키며 뜨거운 화제성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지난 7월 종영한 마지막 시즌 프로듀스 X 101’ 최종 투표에서 수상한 점이 포착됐다. 공개된 1위에서 20위까지의 연습생들의 투표수는 7494.442의 배수라는 일정한 패턴을 보이고 있었고 이는 투표 조작의혹으로 이어졌다.
 
Mnet투표 조작의혹을 풀기 위해 수사기관에 공식적으로 수사를 의뢰했다. 그리고 전 시즌에 걸쳐 투표 조작이 있었음이 드러났고 세 번째, 네 번째 시즌을 통해 탄생한 아이즈원과 엑스원은 활동 중단을 결정 내렸다.
 
X1, 아이즈원. 사진/뉴시스
 
이에 대해 신윤용 CJ ENM 커뮤니케이션 담당은 두 그룹의 활동이 중단된 것에 대해서 책임감을 느낀다. 올해 최대한 빨리 마련한 대책은 빠른 시일 내에 활동을 재개하도록 하고자 한다. 연습생들에게는 잘못이 없다.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활동도 못하고 있고, 정상적으로 데뷔한 사람도 있다. 팬들도 계속적으로 활동에 대한 지지의 뜻을 보내고 있다. 기존 멤버 그대로 활동하는 것으로 소속사와 논의 중이다라고 말했다.
 
CJ ENM의 뜻대로 아이즈원과 엑스원이 활동을 재개하기 위해서는 조작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참가자, 수혜를 입은 데뷔 멤버에 대한 처우를 결정하는 것이 먼저다. 하지만 피해자와 수혜자를 확인하고 이를 공개적으로 밝히는 것 역시 2차 피해가 따를 수밖에 없다. 데뷔 멤버는 조작으로 조명을 받은 수혜자라는 오명을 떠안게 된다.
 
신 담당은피해를 입은 연습생에 대해서는 금전적, 향후 활동에 대해 반드시 책임지고 지원할 예정이다. 피해자가 확정되지 않아서 구체적으로 말씀 못 드리는 점 양해 부탁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건과 관련된 연습생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것이다. 재판, 수사 과정에서 원래 순위가 밝혀지더라도 다른 피해가 생길 수 있다. 앞으로도 이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이즈원과 엑스원이 활동을 재개하게 되면 수익의 일부는 CJ ENM에 돌아간다. 이렇게 돌아오는 수익에 대해서도 CJ ENM은 대책을 마련했다. 신윤용 담당은 이전에 발생했던 이익, 향후 발생한 이익을 내놓겠다. 300억 규모의 기금과 펀드를 조성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 돈은 외부 기관에 맡기고 문화 활성화를 위해 쓰겠다고 설명했다. 외부 독립 기관에 펀드 운용을 위임하며 신인 아티스트를 지원하고 중소 기획사의 신인 발굴, K팝 발전을 도울 연구소 창설 등에 사용하겠다는 계획이다.
 
CJ ENM. 사진/뉴시스
 
이번 조작 논란은 제작진의 일탈로 프레임을 씌우고 일을 마무리 하는, 이른바꼬리 자르기로 그치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 서울중앙지검의 공소장 역시 피고인(안준영 PD·김용범CP)들이 공모해 위계로 피해자 CJENM의 아이돌 그룹 선발 및 데뷔, 육성에 관한 업무를 방해했다고 적었다. 이는 이번 투표 조작이 제작진의 일탈로 인해 벌어졌으며 CJ ENM은 피해자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윤용 담당은 이 꼬리 자르기의혹에 대해 다시 한번 입장을 밝혔다. “모든 책임은 우리에게 있다수사과정에서 내부 감사까지 하긴 어려웠다. 내부적으로도 내부 윤리강령도 만들어져 있다. (수사를 받고 있는 담당자들에 대해) 자체적으로 제제를 해야 할 부분은 수사가 끝나는 대로 하겠다고 밝혔다.
 
CJ ENM은 모든 논란에 대해 거듭 사과하며 여러가지 해결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투표 조작으로 수혜를 입은 연습생에 대한 처우, 문자 투표를 했던 시청자들에 대한 적절한 보상 등에 대해서는 논의하고 있다고 되풀이했다. 소속사와 연습생 등 수많은 이해관계가 얽혀 있고, 수사 역시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전 국민을 들썩이게 한 이 진실 공방은 내년까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유지훈 기자 free_from@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 유지훈

듣고, 취재하고, 기사 쓰는 밤도깨비

  • 뉴스카페
  • email
  • fac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