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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고령화, 20년간 실질금리 3%p 낮춰"
한국은행, BOK경제연구 '인구 고령화가 실질 금리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
2020-01-13 08:28:20 2020-01-13 08:28:20
[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세계에서 유례없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우리나라 인구 고령화가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금리 하락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대수명 증가에 따라 저축이 늘고 소비가 감소하면서 돈이 돌지 않은 결과다. 
 
자료/한국은행
 
13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BOK경제연구 '인구 고령화가 실질금리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실질금리은 지난 1995년 9.0%에서 2018년 6%로 3.0%p 가량 하락했다. 이는 실제 실질금리 하락분(8.6p)의 약 3분의 1 정도를 차지하는 것이다.
 
실질금리란 통화안정증권 1년물 금리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뺀 값으로, 경제 주체들이 체감하는 금리 수준을 말한다.
 
권오익·김명현 부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인구 고령화로 은퇴 이후 생존기간이 늘어나 소비가 감소하고 저축이 증가하는데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고령화 속도는 전세계적으로 빠른 편이다. 노령인구 부양비율은 2020년 기준 23.7%로 세계 평균 수준(16.3%)보다 7.4%p 높다. 우리나라 국민의 기대수명은 1950년~1955년 47.92세에서 2020~2020년 82.44세로 늘었다. 전세계인 기대수명이 72.94세인 점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더 빠르게 늘어난 것이다. 
 
인구 고령화가 저축률이 낮은 노령인구 수를 늘려 저축을 감소시키는 등 실질 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이번 분석 결과에서는 하락 요인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기대수명 증가로 인한 실질금리 하락분이 2%p라면, 인구 증가율 감소에 따른 낙폭은 1%p”라며 “인구 고령화가 지속되면 실질금리는 지금보다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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