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를 잡아라" 여권 공천경쟁 과열…이해찬-정세균 대리전 양상
전 춘추관장 권혁기와 서울 부시장 강태웅, 민주당 공천 경합
"공천권 쥔 집권당 대표 vs 여권 실세 파워게임"
입력 : 2020-01-15 14:06:29 수정 : 2020-01-15 15:56:12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4·15 총선의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 용산구의 여권 예비후보 경쟁이 과열 양상이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정세균 국무총리의 측근 인사가 경쟁구도를 형성하면서 공천권을 두고 당 대표와 실세의 대리전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총선에 출마하려는 공직자의 사퇴시한(16일)이 임박하면서 용산구에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들이 난립하면서 치열한 공천 경쟁이 예상된다.
 
이중 눈에 띄는 인사는 권혁기 문재인정부 초대 청와대 춘추관장과 강태웅 서울시 행정1부시장이다.
 
권혁기 전 춘추관장이 일찌감치 출사표를 내고 용산 지역구를 다지고 있고, 최근 강태웅 부시장도 민주당 측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가세했다.
 
강 부시장은 이날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일주일 전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권유를 받았고, 용산구에 출마하기로 최종 결정했다"며 "이날 서울시에 사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국회의원을 겸하고 있던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용산구는 격전지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불출마를 선언한 다른 장관들의 지역구와는 달리 용산 지역구에는 여권 인사들의 움직임이 일찌감치 감지되는 상황이다.
 
권혁기 전 관장과 강태웅 부시장 외에도 선종문 변호사, 도천수 사단법인 희망시민연대 이사장, 임채원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미래세대특위 위원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한 상태다.
 
권혁기 전 관장의 경우 지난해 1월부터 청와대를 나와 용산에서 지역 기반을 다지고 있다. 권 전 관장은 노무현 정부에서도 청와대 행정관을 지내기도 했다.
 
청와대 참모 이력의 권 전 관장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다가 강태웅 부시장이 출마하겠다고 나서면서 기류가 변화하고 있다.
 
강 부시장은 용산중학교와 용산고등학교를 졸업했다는 지역 연고를 갖고 있다. 1989년 행정고시(33회)에 합격한 뒤 서울시에서 대변인, 기획조정실장을 역임했다. 2019년부터 행정1부시장으로 근무했다.
 
여권 관계자는 "당 안팎에서 청와대 참모 이력의 권 전 관장으로는 위태롭지 않냐는 판단에서 강 부시장에 출마 제안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강 부시장이) 행정고시 출신이면서 용산구 지역연고가 있어 유권자에 더 무게감 있게 다가갈 것이라는 판단"이라고 전했다.
 
특히 용산구는 강남권과 함께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이다. 동부이촌동과 서빙고동, 이태원동, 한남동 등의 부촌들을 끼고 있다. 그만큼 자유한국당 출신의 후보들도 칼을 갈고 있다.
 
16·17·18대 국회의원과 박근혜 정부에서 주중대사를 지낸 권영세 전 의원, 용산구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황춘자 위원장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상태다. 황 위원장의 경우 지난 20대 총선때 진 장관에게 크지 않은 표차로 낙선한 바 있어 단단히 벼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민주당의 공천 작업이 본격화한 가운데 이들 예비후보의 경쟁 구도를 당내 파워게임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강태웅 부시장과 권혁기 전 관장은 각각 이해찬, 정세균 라인으로 분류된다.
 
권혁기 전 관장은 2016년 국회 부대변인직을 맡으면서 당시 정세균 국회의장을 보좌했었고, 강 부시장은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낼 때 비서관으로 근무한 인연이 있다.
 
여권의 다른 관계자는 "정세균 총리가 관리형 총리가 아니라 정무분야에서도 목소리를 내는 실세형 총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며 "공천권을 쥔 집권당 대표와 정권 실세로 불리는 사람의 파워게임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 전 관장이 유력한 구도로 가고 있는 용산구에서 이해찬 대표 라인이 '계파 챙기기'를 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강 부시장은 이에 대해 "민주당 출마 제안건으로 이 대표와 통화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왼쪽부터)권혁기 전 청와대 춘추관장, 강태웅 서울시 행정1부시장. 사진/뉴시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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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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