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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뚜막에서 싱크대로"…박유재 에넥스 명예회장, 자서전 출간
87년 인생 굴곡과 사업 성공 스토리 담아
2020-02-05 11:15:12 2020-02-05 11:15:12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에넥스 창업주인 박유재 명예회장이 자서전을 출간한다. 자서전은 ‘팔전구기의 인생드라마 - 부뚜막에서 싱크대로, 세상을 바꾼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87년 인생과 지금의 에넥스를 일구기까지의 여정을 담아냈다.
 
박유재 에넥스 명예회장. 사진/에넥스
 
박 명예회장은 1934년 충청북도 옥천군 청산면에서 출생해 대학 재학 중 무역회사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27살이던 1961년 웅우상사를 설립해 무역판매 사업을 시작했고 1971년 현재 에넥스의 전신인 서일공업사를 설립해 주방가구 제조판매 사업에 몸담았다. 이후 1976년 오리표싱크로 상호를 바꿨으며 1992년 현재의 에넥스로 상호 및 CI를 변경했다. 
 
박 명예회장은 자서전에서 “내가 겪어온 수많은 위기와 실패, 극복의 과정을 후배들에게 나눠보려 한다"며 "그 이야기들 중 하나라도 누군가에게 힘이 되고 희망이 된다면 내게 크나큰 기쁨이 될 것 같다”고 책을 펴낸 배경을 설명했다. 
 
자서전에는 8명의 멘토가 소개된다. 조부님, 고교 동창 정위석씨, 첫 직장인 삼중물산의 박진권 사장, 박영근 도일사 사장, 윤석철 서울대 명예교수, 이해원 전 국회의원, 일본 와코(WAKO)사의 니시다 야스마루 회장 그리고 고다마 붓다 부처님이다.
 
박유재 명예회장 자서전 표지 모습. 사진/에넥스
 
이와 함께 8전9기 위기 극복 스토리가 생생하게 펼쳐진다. 그는 국내 최초로 입식 주방을 도입했고 ‘싱크대는 오리표’라는 CM송이 전국적으로 유명해질 만큼 기업을 성장시켰다. 또한 정치에 도전해 충북 보은·옥천·영동 지역구 제11대 국회의원을 지내기도 했다.
 
그러나 경영 공백으로 인한 품질 하락, 노조, IMF 등의 위기를 맞게 됐고 그때마다 품질 향상에 대한 연구, 직원들과의 소통, 멘토들의 조언 등을 통해 전화위복할 수 있었다. 특히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에는 박 명예회장 개인 소유의 부동산을 기증해 회사를 재무 위기에서 벗어나게 했다. 현재는 정부기관에 정책을 건의하거나 언론 기고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이번 자서전에서도 경제 분야에 대한 제언 및 젊은이들에게 전하는 말을 싣기도 했다.
 
그는 자서전에서 “아직 남은 시간 동안 많은 사람들과 삶의 지혜를 나누고 또 더 배우면서 살아가는 뜻은 회사와 사회에 필요한 존재가 됨으로써 나의 존재가 가치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박 명예회장은 에필로그에서 “흔히 여러 번 실패하고도 다시 일어서는 것을 보고 ‘칠전팔기’라고들 한다. 나는 내 인생을 칠전팔기를 넘어 ‘팔전구기’라 칭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당장은 성공처럼 보이지만 그것이 실패로 이어질 수 있고, 당장 실패처럼 보이지만 결국 성공을 위한 과정이 될 수 있다"며 "그래서 나이 든 사람이건 젊은 사람이건 삶의 굴곡에서 절대 포기하지 말길 바란다”고도 전했다.
 
끝으로 그는 “63년간 반려로서 내 옆을 지켜 준 아내에게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며 가족과 이웃, 에넥스 직원들, 고객들을 향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자서전은 다음달 중 교보문고 온라인, 오프라인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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