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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자치구, 중국인 유학생 관리 분주…특별수송버스·임시격리시설 설치 등
광진구·성동구, 공항→학교 수송버스 운행…서대문구·동작구, 콜밴 비용 지원
중국인 유학생 1대1 모니터링·학교 내 임시격리·검진소 설치 등
2020-03-01 08:00:00 2020-03-01 08:00:00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서울 자치구가 새학기 개강을 앞두고 중국인 유학생이 대거 입국하면서 코로나19 지역 확산 방지를 위한 철저한 관리에 나섰다. 공항과 관내 대학교 구간에 특별 수송 버스를 운행하거나 콜벤 서비스를 실시하고,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함께 대학 내 임시격리시설도 설치한다.   
 
28일 서울 각 구에 따르면, 각 구는 중국인 유학생이 입국할 때 공항에서 학교까지 학교 버스나 콜밴 등을 운영한다. 광진구는 탑승수요가 가장 많은 지난 25일부터 3월2일까지 특별 수송버스를 운행하고, 유학생 일일 입국 시간을 확보해 1일 3~4회 유동적으로 배차한다. 성동구 역시 인천국제공항과 한양대 구간에 전용 셔틀버스를 운행해 학생들을 별도 수송한다.  
 
광진구가 지난 25일부터 운영하는 인천국제공항-관내 대학교 특별 수송버스. 사진/광진구
 
서대문구와 동작구는 중국인 유학생들이 입국해 숙소로 이동할 때 접촉자 수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콜밴을 이용하도록 하고 비용을 지원한다. 서대문구 관계자는 "당초 셔틀버스 운행을 검토했지만, 개인별 숙소 위치와 입국 일시가 달라 콜밴 이용을 권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중국인 유학생이 5000여명에 달해 서남권 최대 대학 밀집 지역인 동작구 역시 대학 관계자 안내를 받아 대학에 요금을 청구하면 구에서 지급하는 방식으로 중국인 유학생의 이동 동선을 최소화한다. 
 
현재 서울 소재 대학교에 다니는 중국인 유학생은 68개 대학교 3만8330명으로, 서울시는 앞으로 입국 예정인 중국인 유학생을 1만7000여명으로 예상한다. 다만, 셔틀버스나 콜밴 등을 이용하는 중국인 유학생의 수가 적어 대책이 실효성을 거둘지는 미지수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까지 셔틀버스나 콜밴 등을이용하는 중국인 유학생은 절반 정도가 안된다"면서 "현실적으로 탑승을 강제할 수 없고, 특별 입국 절차에서 검사를 통해 증상이 없는 사람들만 들어온다"고 말했다. 
 
지난 23일 개최된 성동구-한양대 합동 대응회의 모습. 사진/성동구
 
자치구는 아울러 관내 대학과 공동대응 협업 체계를 구축해 중국인 입국 유학생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시행한다. 동대문구는 지난 19일 '중국인 입국 유학생 공동대응단'을 구성해 구청-대학교-보건소 간 비상 연락체계를 구축하고, 대학별 중국인 유학생 현황을 전수조사해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의료기관이 없는 서울시립대와 한국외국어대에는 학교별 의사1명, 간호사 2명을 지원하고 임시검진소를 설치한다. 광진구는 유학생에 대해 2차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입국 후 14일간 1대1 모니터링을 진행한다. 
 
성동구는 유증상자 발생을 대비한 격리시설도 확보했다. 검사 결과 확정까지 걸리는 10시간의 대기를 위해 한양대 내 별도의 임시격리 시설 10실을 설치해 지난 24일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강북구는 중국인 유학생이 있는 관내 대학교를 중점방역해 구민 불안감 해소에 힘쓴다. 동작구는 열감지 카메라를 중앙대와 숭실대에 각각 2대, 4대씩 총 6대 설치를 지원한다. 
 
김규태 교육부 고등교육정책실장이 지난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교육부-서울시 중국 입국 유학생 대책회의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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