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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지역' 세종시 연이은 확진, 정부세종청사 뚫렸다
코로나19 추가 확진자 3일 연속 발생
보건복지부 직원까지 '양성판정'
5번째…줌바댄스 소규모 집단발생 우려
2020-03-08 18:12:10 2020-03-08 18:12:10
[뉴스토마토 이규하 기자] 중앙행정기관들이 이전한 세종특별자치시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3일 연속 발생하면서 공직사회 공포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 특히 지난달 인사혁신처 직원과 국가보훈처 확진 소식에 이어 보건복지부 직원까지 양성판정을 받으면서 비상시국을 맞고 있다.
 
8일 중앙방역대책본부와 세종시청 등에 따르면 세종시 누적 확진자 수는 총 5명이다. 이날 0시 기준 3명에서 고운동과 새롬동 거주자인 40·50대 여성 두 명이 추가로 발생했다.
 
이들은 도담동 피트니스센터(새봄 GX) 줌바 댄스 수강생들이다. 앞선 6일 줌바 댄스 강사(41)는 세종시 두 번째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다.
 
6일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네 번째, 다섯 번째는 지난달 19일과 21일 도담동 피트니스센터에서 두 번째 확진자의 줌바댄스 수업에 참여했다. 이후 네 번째는 22일 오후 9시부터 미열 증상이 나타났고, 다섯 번째는 이달 1일 저녁 마른기침 증상을 보였다는 게 세종시 측의 설명이다.
 
문제는 특이한 동선이 없는 다섯 번째와 달리 세종 바이올린 강사인 네 번째 확진자의 동선이다.
 
네 번째 확진자의 동선을 보면, 발현증상이 있기 전날 바이올린 학원에 들린 후 23일 대평동의 약국을 방문했다. 이 후 세종서부농협 새롬지점과 근처 내과의원, 약국을 방문하고 3월 초 바이올린 강의를 했다. 
 
네 번째 확진자가 세종시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한 것은 7일 토요일이다. 네 번째 확진자가 강의하는 곳의 수강 인원은 1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주말 확진 판정을 받은 다섯 번째와 관련해서는 남편, 자녀 2명 등 접촉자 파악 및 방역 조치에 나서고 있다.
 
주말동안 확진자가 연달아 발생하면서 확진자 자택과 동선 대상의 장소는 방역과 유증상자 검사 등 역학조사에 비상 체계를 가동 중이다.
 
정부세종청사도 비상시국을 맞았다. 지난달 혁신처 직원과 보훈처 직원이 확정판정을 받은 이후 다소 잠잠했던 확진 소식이 보건복지부에서 드러나면서다.
 
해당 복지부 직원도 줌바댄스 수업에 참여한 세 번째 확진자다. 복지부 직원은 지난달 21일 노출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1일은 줌바댄스 강사와 면담을 하던 날이다.
 
복지부 내에서 세 번째 확진자와 접촉한 27명은 자가격리 조치가 이뤄진 상태다. 같은 국과 같은 층에서 근무한 51명은 진단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 확진자는 지난달 27일부터 증상을 느낀 후 지난 6일 오후 1시까지 자신의 근무처인 복지부에서 근무했다. 때문에 주말동안 정부세종청사 9~11동이 폐쇄되면서 방역조치가 이뤄졌다.
 
정부세종청사는 국가안전 중요도 시설 중 가장 최고 수준인 ‘가급’이다. 국무조정실·공정거래위원회·기획재정부·국토교통부·교육부·산업통상자원부 등 20개 중앙부처와 15개 소속기관 등 35개 기관이 입주해 있다.
 
세종특별자치시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주말 기간동안 3일 연속 발생했다. 사진은 열화상 체크를 하고 있는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사진/뉴시스
때문에 지난 3일 부처 간 4층 이동 출입구를 모두 봉쇄하는 등 부처별 1층 출입구를 통한 열화상 측정을 일원화한 바 있다.
 
하지만 복지부 직원이 확진자로 판명나면서 사실상 정부부처가 뚫린 첫 사례로 보고 있다. 혁신처 확진자 사례는 정부세종청사 6동 건너편의 민간 건물에 별도 입주한 관계로 다소 안심한 분위기였다.
 
보훈처 확진자의 경우도 본부 근무 후 국립영천호국원으로 전보된 사례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에 확진된 세 번째 확진자가 증상을 일찍 인지하기까지 한계가 있었을 것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정례 브리핑을 통해 “복지부 직원은 2월 21일 (강사와의) 면담 때 코로나19에 노출됐을 것이라고 판단한다”며 “본인이 참석했던 줌바댄스 교습을 통해 코로나19에 노출됐을 것이라고 의심했던 시점이 늦었기 때문에 증상을 인지하기는 한계가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이제부터는 대규모 집단시설보단 소규모 집단 시설들의 감염사례가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며 “전국적으로 79.4%가 집단발생과의 연관성이 확인된 사례로 대구 달서구 소재 한마음아파트와 세종시 줌바댄스 교습이 그런 경우”라고 말했다.
 
세종=이규하 기자 jud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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