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민주·시민당 합당 속도…통합 '꼼수 교섭단체' 만지작
민주, 권리당원 투표로 결정…통합, 무소속 입당 고려
2020-05-07 15:25:21 2020-05-07 15:25:21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의 합당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반면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은 합당을 미루며 '꼼수 교섭단체' 카드를 만지작하는 모습이다.
 
7일 민주당은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시민당과의 합당 여부를 묻는 찬반 투표를 시작했다. 민주당은 투표에서 합당으로 결론이 나면 오는 12일 중앙위원회를 통해 합당 결의를 하고 합당수임기관 회의에서 15일까지 합당을 의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공식 합당 신고를 진행할 예정이다.
 
합당 여부와 관련해 권리당원들 사이에서 찬반양론이 펼쳐지고 있긴하지만 순리대로 합당을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린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관련해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만든 연합정당이고 이제 역할을 다했으니 해산해야 한다"며 "시민당 비례대표 뒷번호가 민주당 의원이란 점에서 양당 합당은 당연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변 없이 합당이 진행될 경우 민주당 163석과 시민당 17석을 합한 180석의 거대 여당이 탄생할 전망이다.
 
반면 통합당은 비례정당인 한국당과의 합당을 서두르지 않고 있다. 통합당 지도부 공백이 길어진 탓도 있지만 '꼼수 교섭단체' 구성을 위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19석의 한국당이 무소속 당선인 1명을 확보하게 되면 독자적인 교섭단체 구성이 가능하다. 이 경우 국고보조금은 물론 향후 국회 운영에 있어서도 국회 부의장·상임위원장을 비롯해 공수처장 임명에서 이점을 가져올 수 있다. 
 
하지만 미래한국당이 합당을 전제로 출범한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만큼 '꼼수 교섭단체' 구성엔 리스크가 따른다. 총선 참패 후 혁신에 대한 목소리가 큰 상황에서 위성 교섭단체를 만드는 것은 명분이 서지 않기 때문이다. 통합당은 8일 원내대표 경선 이후 지도부가 꾸려지면 한국당과의 합당 여부를 논의할 전망이다.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