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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수도권 주민, 주말 간 집에 머물러 달라" 거듭 호소
전국 확산 중대 고비, 역학조사 속도도 한계
2020-06-04 11:28:39 2020-06-04 13:34:37
[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소규모 집단감염 확산세가 계속되면서 정부가 수도권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특히 다음 주말(14일)까지가 이번 수도권 유행의 전국 환산 여부를 가를 중대 고비라 보고 주말동안에는 가급적 집에 머물러 달라고 당부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조금이라도 방심하는 순간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그 방심을 틈타 또 다른 집단감염을 일으키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어제 하루 국내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39명으로 이 중 해외유입 사례 6명을 제외한 지역발생 사례는 전원 수도권에서 발생했다.
 
윤 반장은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감염이 진정세를 보인다고 생각하였을 때 부천 물류센터 관련 감염이 시작되었고, 이 집단감염이 진정세를 보인다고 생각하였을 때 수도권 개척교회 관련 확진환자가 늘어났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계실 것"이라며 "무증상 감염자에 의한 조용한 전파가 산발적으로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고 이는 효과적 백신이 개발되기 전까지는 지속될 확률이 매우 높다"고 경고했다.
 
윤 반장은 "거듭해서 수도권 주민들에게 부탁드리고 호소드린다"며 "방역당국이 역학조사를 계속 수행 중에 있으나 감염이 수도권에 다중이용시설과 소모임 등 크고 작은 집단을 통해 연쇄적으로 빠르게 전파되어 역학조사의 속도가 이를 따라잡는 데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결국 이 국면을 전환시킬 수 있는 주체는 수도권 주민 여러분"이라며 "수도권 주민 여러분들께서는 다음 주말까지 각종 모임과 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집에 머물러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윤 반장은 "다음 주말까지 방역수칙을 얼마나 잘 준수하는지에 따라서 많은 것이 결정될 것"이라며 "지금 방역을 위해 일상을 일정 부분 양보하지 않는다면 어쩌면 우리는 어렵게 찾아가고 있는 일상을 긴 시간 동안 다시 잃어버릴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내일 수도권 내 확진환자가 급증하는 상황에 대비해 수도권 병상 공동활용 모의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인천시 부평구 부개3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3일 오후 부평구 부개동 새울공원에 임시 선별진료소가 설치되어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했던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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