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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욱, 박 의장에 "소수당 상임위 전문성 고려해달라"
"법사위 희망, 잘할 수 있는 분야에 가야"…박 의장 "감안하겠다"
2020-06-09 14:16:23 2020-06-09 14:21:11
[뉴스토마토 조현정 기자]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가 박병석 국회의장을 만나 상임위원회 배정에서 전문성을 고려해달라고 요청했다. 국회의원의 상임위 배정은 국회의장이 최종 결정함에 따라 변호사와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출신인 최 대표가 직접 자신의 법제사법위 배정을 부탁한 것이다.
 
최 대표는 9일 국회에서 박 의장을 예방하며 "아무래도 저희가 일을 잘할 수 있는 분야에 가는 것이 제일 좋을 것 같다. 소수 정당에는 상임위 배정이 현안이니까 의장님을 뵈면 저희의 전문성을 헤아려주셨으면 한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각 상임위 정원 중 소속 정당별 비율은 의석 수 비율에 따라 결정되는데, 소수 정당 소속인 열린민주당의 경우 자신의 의사와 다르게 다른 상임위로 배치될 수가 있는 상황이다. 이에 박 의장은 "상임위 배분은 여야 1·2당이 논의할 텐데 제가 배정할 수 있는 것에서는 감안하겠다"며 "국회가 국민의 뜻에 따라 원만히 돌아갈 수 있도록 잘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일하는 국회'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박 의장은 "21대 국회는 과거의 국회와는 확연히 달라야 한다. 국민들이 일하는 국회, 신뢰받는 국회가 되라는 지상 명령이 있다"며 "소속 당들이 다 다르지만 큰 뜻은 같을 것이다. 모든 일을 국민과 국익 중심으로 할 것이다. 대화와 소통이 가장 중요하지만 국회법 정신에 따라서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열린민주당은 지난달 25일 소속 국회의원 당선자 3명의 희망 상임위를 공개했다. 검찰 개혁에 대한 의지를 여러 차례 드러낸 최 대표는 법사위를 1지망으로 했다. 그는 "가장 첫 번째로 공수처를 7월 안에 출범시키는 데 먼저 매진하고 수사권 조정을 위해 필요한 부수 법안 처리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들 인턴 증명서를 위조해준 혐의로 기소돼 현재 1심 재판을 받고 있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법원과 검찰 등을 담당하는 법사위 배정이 이해 상충에 해당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병석 국회의장이 9일 여의도 국회에서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와 접견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조현정 기자 j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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