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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대탈출3’ 정종연 PD “만족과 숙제 동시에 남긴 시즌”
타임머신 에피소드 그리고 논란의 마지막 회
2020-06-15 13:00:00 2020-06-15 13:00:00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tvN 예능 프로그램 대탈출시리즈는 2018년 첫 방송을 시작으로 벌써 시즌3를 맞이했다. 시즌1만 하더라도 대탈출은 방탈출을 콘셉트로 공간 안에 갇힌 플레이어들이 탈출을 하는데 중점을 줬다. 하지만 시즌2를 거쳐 시즌3로 넘어간 대탈출3’는 시공간 안에 출연자들을 밀어 넣었다. 이에 시청자들은 예능 프로그램에 타임머신을 이용한 구성에 찬사를 보냈다.
 
대탈출3’의 수장 정종연 PD는 시즌3를 마무리한 것에 대해 코로나19로 인해 시국이 시국이다 보니 다사다난한 시즌을 보냈다그런 가운데 다양한 시도를 할 기회가 있고 어느 정도 성과가 있었다고 시즌3를 돌아봤다. 또한 만족하는 부분도, 숙제인 부분도 있다. 이런 것들이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데 밑거름이 될 것 같다고 했다.
 
대탈출3’는 에피소드 타임머신 연구실로 시즌의 화려한 막을 열었다. 무엇보다 시간 여행이라는 영화에서나 볼법한 주제로 기존 대탈출시리즈 팬들을 열광시켰다. 이에 대해 정 PD는 이러한 변화가 다양성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 중 하나가 시간과 관련된 부분이었다고 했다.
 
대탈출시리즈는 여러 갈래의 스토리 줄기를 가지고 있다. 시즌1 ‘폐병원에서 시작된 좀비 콘셉트, ‘악령감옥에서 시작된 오컬트 콘셉트 등이 있다. 시즌1부터 시작된 각각의 콘셉트는 시즌2, 시즌3까지 이어지면서 대탈출 유니버스로 불리고 있다. PD는 여기에 시간여행 콘셉트의 새로운 스토리 줄기를 이번 시즌에 추가한 셈. PD앞으로의 방향성이다. 결국 다양한 스토리를 제공하기 위해서 시간을 다루는 이야기를 해야 했다고 말했다.
 
대탈출3 정종연 PD. 사진/tvN
 
 
 
예능 프로그램에서 시간을 다룬다는 게 쉽지는 않은 도전이다. PD 역시 시도하기 쉽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그도 그럴 것이 대탈출탈출이라는 대전제 안에서 이야기를 펼치지만 영화가 아닌 예능이다 보니 고차원적이지 않게 이야기를 풀어야 한다.
 
PD는 시간 여행 테마에 대해 고차원적인 부분은 시청자들이 이미 다른 매체를 통해 어느 정도 시간 여행에 대해 이해 하고 있는 부분으로 접근 했다고 말했다. PD는 이번 타임머신 관련 이야기를 두고 영화 백 투 더 퓨쳐를 오마주 했다고 생각해주면 좋을 것이라고 했다.
 
이번 시즌에 논란이 된 부분은 백 투 더 경성편이었다. ‘타임머신 연구실에서 이어진 스토리는 타임머신을 타고 기미년 경성으로 가 3.1 운동을 돕는 멤버들의 모습으로 그려졌다. 그리고 타임머신을 만든 이태임 박사를 구하라는 새로운 미션을 받아 다시 한 번 타임머신을 타는 모습으로 시즌이 끝이 났다. 사실 정 PD는 당초 타임머신 소재를 시즌3 첫 에피소드, 그리고 5번째, 6번째 에피소드에 배치할 생각이었단다.
 
PD는 시즌3를 준비하면서 과거 여행을 할 만한 세트들을 답사하던 중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세트 자체가 주는 영감으로 경성 스토리를 만들어냈다고 했다. PD경성 이야기 뒤의 스토리도, 장소도 섭외가 되어 있었다큰 규모의 세트에서 새로운 세트로 넘어가는 걸 연결하는 게 제작비 측면에서 만만치 않았다어쩔 수 없이 하지 않던 방식으로 시즌을 마무리 할 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
 
PD는 미국 드라마 형식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미드를 보다 보면 거대한 스토리 안에 각각의 에피소드가 해결이 되면서 끝이 난다사건이 끝이 났다 가도 다른 시즌에서 관련 에피소드가 다시 시작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리즈의 장점이 스토리텔링이라고 했다. 물론 정 PD는 이러한 시리즈의 단점을 정확히 알고 있다. 그는 진입 장벽이 있다. 댓글을 보면 이 에피소드를 보려면 이전 시즌의 뭘 봐야 하냐는 글이 많다고 했다.
 
하지만 정 PD는 시리즈를 통해 장대한 서사가 가진 재미있는 요소를 즐길 수 있게 하고 싶단다. 마치 마블 유니버스로 인해 팬들이 하나의 마블 영화라도 빼놓지 않고 보는 것처럼 고정 시청자들만이 즐길 수 있는 시리즈의 강점을 살리고 싶다는 게 그의 바람이다.
 
대탈출3 정종연 PD. 사진/tvN
 
 
 
대탈출은 추리나 퍼즐이 베이스가 되긴 하지만 에피소드를 끌고 가는 스토리가 주는 재미가 크다. 이는 시즌1부터 정 PD가 나아갈 방향으로 단순한 방 탈출이 아닌 어드벤쳐와 같은 재미를 추구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프로그램의 긴장감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출연자들에게 상황적인 스트레스를 주기 위해선 좀비, 오컬트, 범죄 상황이 효과적이다. 그러다 보니 시즌3까지 진행되면서 출연자들 역시 시즌1보다 상황 대응, 탈출에 능숙해졌다.
 
PD추리나 퍼즐로 재미를 주기가 어렵다. 추가적으로 긴장을 구성하는 것들이 필요하다시간 제한, 위협 요소가 존재하기 때문에 문제 해결을 위한 긴장감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그러다 보니 스토리가 줄 수 있는 요소를 강화하게 됐단다. 그는 스토리가 강화되면서 상대적으로 출연자의 자유도, 리얼리티적인 재미 부분을 놓치고 있지 않는가 생각이 든다이 둘을 잘 결합하는 것이 과제라고 했다

대탈출3 정종연 PD. 사진/tvN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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