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소부장 1.0' 해보니 되더라…2.0 전략으로 세계시장 선도"
이천 SK하이닉스 방문해 1년 성과 점검…"일본과 다른 '한국의 길' 간다"
입력 : 2020-07-09 12:04:51 수정 : 2020-07-09 12:04:51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9일 "'K-방역'이 세계의 표준이 된 것처럼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산업'에서도 세계를 선도할 수 있다"며 일본의 수출규제에 수세적으로 대응한 '소부장 1.0 전략'을 넘어 코로나19로 재편되는 글로벌 공급망에 공세적으로 도전하는 '소부장 2.0 전략'을 천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한민국 소부장 산업현장'인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를 방문해 "소부장과 첨단산업의 성장이 경제위기극복이고 산업 안보이며, 혁신성장의 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관계자 간담회에서 "일본의 부당한 수출규제조치가 1년째 이어지고 있다"면서 "우리 경제에 큰 타격이 될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정부와 기업과 연구자들이 함께 힘을 모았고, 민관이 혼연일체가 돼 지금까지 단 한 건의 생산 차질 없이 위기를 잘 극복해왔다"고 지난 1년을 평가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전 대한민국 소재 부품 장비 산업현장 방문의 일환으로 경기도 이천시 SK 하이닉스 이천 캠퍼스를 방문하고 ‘소부장들과 대화’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주요 사례로는 △일본 수출규제 대상 물품의 국산화 성공 및 공급 안정화 달성 △2조 이상의 '소부장 특별회계' 신설과 집중투자 △관련제품 인허가 기간 대폭 단축 △특정 국가에 의존적이던 공급망 신규 구축 △수요 대기업과 소부장 공급 중소기업 간 '상생 협력모델' 정착 등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무엇보다 '해보니 되더라'는 자신감을 얻은 것이 크다"며 "이 자신감이 코로나 위기극복에서도 큰 힘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일본과 '다른 길'을 걸을 것이다.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삼아 '글로벌 첨단 소부장 강국'으로 도약해갈 것"이라며 "그와 함께 글로벌 공급망의 안정에 기여하며 국제사회와 협력해 가겠다"면서 이를 '한국의 길'로 명명했다.
 
이날 발표된 '소부장 2.0 전략'의 목표는 크게 3가지로, 각각 '글로벌 소부장 강국', '첨단산업의 세계공장', '글로벌 공급망 안정을 위한 국제사회와의 협력 강화' 등이다.
 
우선 '글로벌 소부장 강국'을 위해 일본을 대상으로 했던 핵심 관리품목 100개를 전 세계 대상으로 확대해 338개로 대폭 늘리고, '소부장 으뜸기업' 100개를 선정해 육성한다. 또한 '디지털 공급망'과 '스마트 물류체계'를 구축해 공급망 변화에 신속 대처하고, '소재혁신 인공지능(AI) 플랫폼'으로 신소재 개발에 드는 비용과 시간을 70% 이상 단축한다는 내용이다.
 
'첨단산업의 세계공장'을 위해선 반도체, 바이오, 미래차, 수소, 이차전지 같은 신산업에 집중해 해외 첨단산업을 유치하고, 전자, 자동차, 패션과 같은 중요도가 높은 품목을 중심으로 국내 기업의 유턴을 촉진하는 방안이다. 이를 위해 5년간 약 1.5조원의 재정을 투입할 예정이다.
 
또한 정부는 첨단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해 국내외 공급, 수요기업이 모여 협업할 수 있도록 하고, 기존 산단에 '첨단투자지구'를 새로 도입할 계획이다. 국내 유턴기업을 위해 입지·시설 투자와 이전비용을 지원하는 ‘유턴 기업 보조금’을 신설하고, 법령을 정비해 체계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공급망 안정을 위한 국제사회와 협력 강화'에 대해 문 대통령은 "우리는 일본의 부당한 수출규제 조치를 겪으면서 신뢰를 기반으로 한 국제분업의 중요성을 절감했다"며 "세계가 이미 긴밀히 연계돼 있다는 것을 역설적이게도 코로나가 증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분업구조 안정과 자유무역의 수호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새로운 세계질서에서 매우 중요한 가치가 될 것"이라며 "이제 우리는 수출규제 대응과 코로나 위기극복에 발휘한 '연대와 협력'의 정신으로 '세계를 선도하는 대한민국'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현장 방문 행사는 '으라차차 소부장'을 주제로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행사 시작 전 소부장 테스트장비 협력현장을 방문해, SK하이닉스의 분석·측정장비를 활용해 불화수소 등을 시험하고 있는 중소·중견기업 연구원들의 개발과정을 점검하고 격려했다.
 
'소부장과 함께한 우리의 1년' 간담회에서는 개발과정의 어려움과 성과, 외투기업의 한국투자 결정배경, 미래발전 아이디어 등이 공유됐다. 이어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소재부품장비 2.0 전략'을, 최태원 SK회장이 '소부장 도약을 위한 사회적 가치창출방안'을 각각 발표했다.
 
끝으로 '연대와 협력 협약식'에서 4가지 협약이 체결됐다.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용인반도체 클러스터 연대와 협력' 협약(120조 원 투자) △전자업계 국내복귀 활성화 협약 △벨기에 유미코아의 이차전지 양극재 천안 연구개발(R&D) 핵심허브 구축 협약(3000만 달러 규모) △반도체 장비 전문회사인 미국 램리서치의 용인 R&D센터 건립 관련 협약(1억3000만 달러 규모) 등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전 대한민국 소재 부품 장비 산업현장 방문의 일환으로 경기도 이천시 SK 하이닉스 이천 캠퍼스를 방문, 불화수소 협력 공정을 시찰하며 웨이퍼 세척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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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성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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