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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 수급 붕괴…10년래 최대 과잉공급
LGD, 2분기 적자폭 확대 '위기'
2018-06-24 17:04:26 2018-06-24 17:04:26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디스플레이업계가 LCD 패널 수급이 붕괴되면서 위기에 처했다. LCD 패널과 LCD TV 간 누적 출하량의 격차가 최근 10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중국 업체들의 물량 공세로 패널 공급량이 빠르게 늘어나는 반면, TV 업체들은 패널 가격이 더욱 떨어지기를 기다리며 구매를 미루는 탓이다.
 
24일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LCD 패널과 LCD TV 누적 출하량 격차는 지난 1분기 7.9%를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와 3분기에는 각각 8.3%와 8.4%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10년 이래 가장 큰 간극이다. 이는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LCD 패널 공급량이 TV 제조사의 수요를 지속적으로 능가하는 수급 불균형에 원인이 있다. 1분기만 놓고 봤을 때도 LCD 패널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3.3% 증가한 반면 TV 세트 출하량은 같은 기간 7.9% 증가에 그쳤다. 리키 팍 IHS마킷 연구원은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생산능력이 TV 수요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TV 제조사들은 추가적인 가격 하락을 기대하며 구매를 주저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LCD 패널과 TV의 누적 출하량 격차가 커지는 것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중국의 물량 공세 때문이다.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인 BOE는 허페이 10.5세대 공장 가동을 시작했고 우한에도 10.5세대 공장을 추가 건설 중이다. 향후 시장 상황은 더욱 부정적이다. CEC-판다와 HKC도 8.6세대 공장 가동을 앞두고 있다. CSOT는 2021년 가동을 목표로 새로운 10세대 생산시설 투자를 발표했다. 내년 1분기 가동 예정인 선전의 신공장과 같은 규모의 공장을 하나 더 설립한다는 방침이다. LCD 패널 과잉공급으로 가격은 지속적으로 하락세다. 시장조사기관 위츠뷰에 따르면 6월 하반월 LCD TV 패널 가격은 177.3달러로, 올해 1월(220.1달러)과 비교했을 때 약 20% 떨어졌다. 
 
매출의 90%가 LCD에서 나오는 LG디스플레이는 부진의 늪에 빠졌다. 올 1분기 983억원의 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한 데 이어, 2분기에는 적자폭이 더욱 확대돼 수천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회사 안팎에서는 희망퇴직 등 인력 구조조정에 돌입할 것이라는 불안감까지 퍼지고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해 다양한 비용절감 방법을 모색 중이며 수익성이 높은 OLED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면서 “다만 희망퇴직 등 인력 감축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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