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재희 기자] 은행들이 젊은층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영화나 인기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상품 디자인에 접목하는 '캐릭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신한은행은 신한카드와 함께 'SOL트래블J체크카드'를 출시했습니다. 일본 인기 캐릭터인 '먼작귀(먼가 작고 귀여운 녀석)' 3종을 활용한 디자인으로 돈키호테와 스타벅스 50% 혜택 등을 제공합니다.
은행들이 금융서비스를 통해 특별한 경험을 누리고 싶어하는 젊은층을 사로잡기 위한 전략으로 캐릭터 콜라보 경쟁에 나섰다. 사진은 신한은행이 신한카드와 함께 먼작귀와 콜라보해 출시한 'SOL트래블J체크카드' 모습.(사진=신한카드)
케이뱅크도 지난달 14일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와 협업해 '궁금한 적금' 시즌3을 출시했습니다.
이번 시즌3은 지난 2002년 원작 애니메이션 '릴로&스티치'를 주제로 고객이 매일 입금할 때마다 랜덤금리와 함께 영화의 새로운 에피소드를 하루에 하나씩 확인할 수 있게 구성했습니다. 에피소드는 총 31편으로 하와이에 사는 외로운 소녀 '릴로'와 우주에서 불시착한 외계 생명체 '스티치'가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찾아가는 내용입니다.
케이뱅크는 'ONE 체크카드'에도 캐릭터를 접목시켜 새로운 디자인을 출시했습니다. 유튜브 282만명 구독자를 보유한 인기 인플루언서이자 웹툰 작가인 '침착맨'과 협업했습니다.
'ONE 체크카드 침착맨 에디션'은 '침착맨'이 직접 자신의 명언·대표 캐릭터·CI(Corporate Identity, 기업 이미지) 등을 직접 그리고 친필을 넣어 제작했습니다. 디자인은 △대충 흑백명언 카드 △침착하길 원하는 카드 △침착맨 와펜 카드 총 3종입니다.
카드나 적금 등 금융 상품에 캐릭터를 직접적으로 적용하지 않더라도 은행 유튜브 콘텐츠를 확대하기 위해 캐릭터와 콜라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리은행은 최근 글로벌 패밀리 엔터테인먼트 기업 더핑크퐁컴퍼니와 콜라보한 어린이 경제교육 콘텐츠 '핑크퐁 화폐송'을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캐릭터 '핑크퐁'과 우리은행 자체 캐릭터인 '위비프렌즈'가 등장해 시장놀이를 컨셉으로 화폐를 사용하며 소비를 체험하는 과정을 노래와 영상으로 보여줍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을 통해 돈을 저축하고 투자하는 것도 좋지만 캐릭터와 콜라보해 상품을 출시하면 미적으로 귀엽고 예쁘기 때문에 단순한 디자인보다 상대적으로 젊은 층 고객이 많이 이용한다"면서 "락인 효과로도 이어져 은행 고객 유치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은 케이뱅크 '릴로&스티치' 궁금한적금3 홍보물.(사진=케이뱅크)
이재희 기자 nowh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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