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교체한 휴젤…가라앉지 않는 매각설
단독 대표 전환, 최대주주 사모펀드 컨소시엄 지배력 강화
최근 3년간 수익 상승, 재무건전성 유지…성장잠재력 확고
휴젤 시총 3조8000억원 넘어, 매각 전 기업가치 올리기 집중
2025-09-17 16:12:23 2025-09-17 18:24:11
 
[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휴젤(145020)이 6개월 만에 경영 안정, 기업가치 제고를 이유로 대표집행임원을 교체했지만 실제 배경에는 매각을 위한 밑작업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휴젤은 문형진·박철민 각자대표 체제가 출범한 지 약 6개월 만에 장두현 전 보령 대표를 신임 대표집행임원으로 선임하며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했습니다. 최근 실적 호조와 국내에선 유일하게 미국과 중국, 유럽 등 3대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 모두 진출에 성공해 글로벌 유통망을 확보한 휴젤이 갑자기 대표집행임원을 교체한 배경에는 매각이 본격화되기 전 기업가치를 최대치로 끌어올리려는 전략이 있다는 해석이 지배적입니다. 
 
휴젤은 대표집행임원 체제로 이사회가 회사 운영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구조입니다. 이번 대표집행임원 교체는 신속하고 중앙 집중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한 구조로 탈바꿈했다는 점이 주목됩니다. 
 
지난 6월 말 기준 휴젤의 최대주주는 지분 43.53%를 보유한 아프로디테홀딩스입니다. 아프로디테홀딩스는 싱가포르계 글로벌 헬스케어 전문 사모펀드로 CBC그룹이 주도하고 GS그룹과 IMM인베스트먼트 등이 주주 구성원으로 참여하고 있죠. 휴젤의 이사회는 기타비상무이사 5인, 사외이사 2인으로 총 7명의 이사로 구성돼 있습니다. 차석용 휴젤 회장이 이사회 의장으로 활동하고 있고 사외이사를 제외한 나머지 이사들은 모두 GS그룹과 CBC그룹 관계자입니다. 
 
실적 호조, 확고한 성장 여력 보유 '매각 적기'
 
일각에서는 GS그룹을 비롯한 사모펀드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있는 주주들이 휴젤 지분을 인수한 지 3년 차가 된 시점에서 지분 매각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최근 3년간 휴젤은 수익 상승과 탄탄한 재정건전성, 주요 사업인 보툴리눔 톡신의 글로벌 성장세를 바탕으로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현시점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몸값을 올릴 수 있는 적기라는 것이죠. 휴젤의 시가총액은 3조8000억원이 넘습니다. 
 
회사 안팎에서 거론되는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GS그룹이 나머지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이지만, 5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는 높은 매각가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GS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뚜렷한 포트폴리오와 경험이 없는 부문인 의료 뷰티산업에 투자하기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최근 CBC그룹은 본격적인 매각에 나서기 위해 주주 교체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이를 위해 현재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있는 주요 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을 인수할 사모펀드를 물색 중이라고 알려지죠. 매각에 앞서 CBC그룹이 주도권을 장악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이지만 나머지 주주들이 원하는 엑시트 금액 규모를 충족할 인수 기업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휴젤의 성장 여력이 확고한 상황에서 최대주주가 당장 매각 절차로 돌입하기보다는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있는 주주들이 휴젤의 지분을 인수한 지 3년 차 되는 시점에서 회사의 가치를 확인하는 단계로 보는 게 타당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회사 측 관계자는 "최대주주는 회사의 장기적 성장과 안정적 경영을 최우선 가치로 보고 있고, 이번 대표 선임도 그 일환"이라며 "기존의 안정적인 경영 기반에서 단독 대표 체제의 강력한 리더십이 사업 실행력을 한층 높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휴젤 본사. (사진=휴젤 홈페이지)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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