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템 의존도 탈피 '안간힘'…K게임 콜라보 영역 확산
스킨·한정 아이템 넘어 이동·전투·퀘스트까지 협업 확대
"장수 게임 재방문 효과…과도한 상업성은 경계해야"
2026-08-03 16:35:50 2026-08-03 18:02:39
 
[뉴스토마토 전연주 기자] 게임업계가 지식재산권(IP) 컬래버레이션을 캐릭터 외형이나 한정 아이템 판매에 그치지 않고, 실제 이동·전투와 퀘스트 등 게임 플레이 전반에 걸쳐 확대 적용하고 있습니다. 외부 IP의 인지도를 활용한 단기 상품 판매 수준에서 벗어나, 이용자가 능동적으로 원작의 능력과 세계관을 게임 안에서 직접 체험토록 하는 방식을 도입하고 있는 겁니다.
 
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259960)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소니 픽처스의 영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와 기간 한정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라비티 네오싸이언이 서비스하는 '퍼즐앤드래곤'도 '명탐정 코난'과 협업 콘텐츠를 선보였습니다.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소니 픽처스의 신작 영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와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한다. (이미지=크래프톤)
 
과거 게임 컬래버레이션은 협업 캐릭터의 외형을 본뜬 스킨과 의상, 한정 상품 등을 판매하는 데 집중됐는데요. 최근에는 원작 IP의 특징을 게임 규칙과 콘텐츠에 반영하면서 이용자의 플레이 방식까지 바꾸는 형태로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웹 스윙과 벽 타기, 스파이더 센스 등 스파이더맨의 대표 능력을 이동·전투 기능으로 구현했습니다. 퍼즐앤드래곤도 명탐정 코난 전용 캐릭터와 퀘스트, 던전과 보상을 결합해 캐릭터 수집을 실제 플레이 참여로 연결했습니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스파이더맨이라는 글로벌 IP의 높은 인지도와 세계관을 배틀그라운드 모바일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했다"며 "기존 이용자에게는 새로운 플레이 경험을, 영화와 스파이더맨 팬에게는 게임을 접할 계기를 마련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캐릭터 의상이나 아이템을 선보이는 데 그치지 않고 웹 스윙과 벽 타기, 스파이더 센스 등을 게임 플레이에 반영해 이용자가 스파이더맨의 움직임과 능력을 직접 체험하도록 했다"고 밝혔습니다. 새로운 이동 기능은 기간 한정 전용 모드에 적용해 기존 배틀로얄 플레이와 구분했습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5 대한민국 게임백서'도 외부 IP 컬래버레이션이 단순 스킨 판매를 넘어 이벤트와 미션, 스토리 등 라이브서비스 운영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게임이 영화와 애니메이션, 캐릭터 IP를 직접 체험하는 플랫폼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전문가들은 게임 플레이형 협업이 장기간 서비스된 게임에 새로운 이용 경험을 제공하고 휴면 이용자의 재방문을 유도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김정태 동양대 게임학부 교수는 "원작의 능력을 게임 플레이에 구현하는 것은 적극적인 형태의 컬래버레이션"이라며 "배틀그라운드처럼 장기간 서비스된 IP의 경우 기존 이용자의 충성도를 높이고, 게임을 떠났던 이용자의 재방문을 유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게임을 하지 않던 이용자도 스파이더맨 콘텐츠가 있다는 이유로 한번 접속해 볼 수 있다"며 "폭넓은 팬층을 보유한 IP를 게임과 결합하는 것은 콘텐츠 사이의 이용자를 연결하는 트랜스미디어 전략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운영 과정에서 이용자 반응을 세밀하게 살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김 교수는 "운영 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한 문제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이용자 반응에 신속하게 대응해야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콘진원 게임백서도 컬래버레이션 이벤트에 과도하게 의존하면 일시적인 매출에 집중해 게임 자체의 정체성과 완성도가 약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게임과 어울리지 않는 IP를 선정하거나 상업성을 지나치게 앞세울 경우 기존 이용자의 거부감을 부를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전연주 기자 kiteju10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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