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KMU "음악은 20대 중반 우리 자체, 내면의 자유"
2년 만의 새 앨범 'NEXT EPISODE'
"혼성 듀오 최대 장점, 스펙트럼 넓다는 것"
입력 : 2021-07-26 16:21:07 수정 : 2021-07-26 16:21:07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우리 음악이 지구를 둘러싼 비 같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습니다. 그 비가 싹을 틔우고 세상을 바꿀 수 있지 않을까, 거대한 포부를 꿈꾸던 시절이 있었죠. 지금은 생각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혼성 듀오 AKMU(이찬혁, 이수현)가 새 앨범 'NEXT EPISODE'로 돌아왔다. 2017년 싱글 앨범 'SUMMER EPISODE(2017)'의 연작이자 정규 3집 '항해' 이후 2년 만의 새 앨범이다.
 
26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듀오는 "음악이 모두를 바꾼다면 그것도 좋은 현상이 아니겠구나라고 이제는 생각한다. 우리의 메시지를 받고 변화할 준비가 된 분들에게만 좋은 작용이 돼도 좋다고 생각한다"며 "20대 중반이 된 우리 자체를 그대로, 음악적으로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했다.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는 초월, 자유입니다. 육체적 피로로부터 벗어나는 자유나 쉼이 아니라 내면 자유에 대해 생각해봤습니다."(이찬혁)
 
타이틀곡 '낙하'는 앨범을 가장 잘 표현하는 주제가 같은 곡. 영화 '위대한 쇼맨'의 한 장면에서 착안해 만든 노래다. 후렴구의 뭉개지듯 귀에 확확 감기는 전자음악 선율이 특징. 가수 아이유가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한 순간 밑바닥으로 떨어지더라도 외부 시선으로부터 흔들리지 않는 자유에 대해 고민해봤습니다. 곡은 분위기 자체는 어둡지만 결국 옆 사람의 손을 잡고 일어서는 희망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아이유씨와 수현의 보컬 색 자체가 크게 다르지는 않다고 생각했는데, 어떻게 하면 잘 융화돼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해봤습니다."(이찬혁)
 
AKMU 이찬혁(왼쪽), 이수현. 사진/YG엔터테인먼트
 
'낙하'를 필두로 앨범은 대대적인 EDM으로의 전향이다. 주 파트를 담당하던 어쿠스틱 기타 선율 대신 전자음악 색채가 짙다.
 
곡 '전쟁터'에는 전쟁과 다름 없는 현실의 답답함과 절망감, 평화로운 일상에 대한 그리움 등 감정이 아이들의 눈으로 그려진다. 가수 이선희와의 협업으로 완성됐다.
 
"(이선희 선배님께서) 셀프 프로듀싱을 해주셨고, 자연스럽게 완성됐습니다. 어벤저스 히어로물처럼 한국 가요계에 획을 그은 분들과 함께 해 영광이었습니다."(이수현, 이찬혁)
 
'그땐 마스크를 아무도 쓰지 않았고/ 그땐 다 그땐 당연한' 같은 가사는 오늘날 시대상이 엿보이기도 한다. 이찬혁은 "음악을 보면 시대를 볼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훗날 우리의 노래가 그렇게 여겨질 수 있다면 영광일 것"이라며 "다만 곡을 만들 때 하나의 의미로 확정 짓지는 않는 편이다. 실제로 전쟁통의 이미지를 연상하다가 자연스레 마스크가 떠올랐다"고 했다.
 
이 외에 'BENCH', '째깍 째깍 째깍', '맞짱', 'Stupid love song', 'EVEREST' 등 총 7곡이 담겼다. 
 
"'BENCH'라는 곡은 '항해'의 'Freedom'과 연장선상에 있어요. '옷 없이 걷고 싶어/ 집 없이 살고 싶어'가 제가 생각하는 내면의 자유인데, 이 곡에선 이제 아예 '벤치'로 나아가는 거죠. 자이언티 형의 목소리톤과 창법이 아주 재미있게 나왔어요."(이찬혁)
 
"'맞짱'은 오빠가 초등학교 5학년 때 가장 친한 친구와 싸운 일화를 다룬 곡이에요. 우리 가족들의 이야기를 다룬 노래라 '눈물 버튼' 같은 곡이죠."(이수현) 
 
전작들과 달리 이찬혁의 목소리 비중 또한 높다.
 
"악뮤의 최대 장점은 혼성 듀오기 때문에 스펙트럼이 넓다는 거예요. 여러 유형의 노래들을 남자와 여자 시선으로 부를 수 있죠. 이번 앨범은 우리 둘 각자의 목소리 지분이 반반입니다. 보컬리스트로서 새로운 이찬혁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이수현)
 
AKMU 이찬혁, 이수현. 사진/YG엔터테인먼트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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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익도

자유롭게 방랑하는 공간. 문화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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