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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논란 총집합 '王자+개 사과+전두환' 벽화 등장
닌볼트 측 "작품활동 방해할까 옥외집회 신고"
2021-11-13 14:30:26 2021-11-13 14:30:26
[뉴스토마토 민영빈 기자] 이른바 '쥴리 벽화' 논란이 일었던 외벽에 또 다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겨냥한 벽화가 그려졌다. 이번에는 윤 후보를 둘러싼 논란의 총집합으로, 총 네 개의 그림이 외벽을 채웠다. 
 
13일 서울 종로구 관철동 한 중고서점 외벽에는 윤 후보가 미화했던 당사자 전두환씨 얼굴과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지적을 받았던 '개 사과' 그림이 그려져 있다. 또 윤 후보 손바닥에 '왕(王) 자'가 그려진 형상부터 그의 장모로 추정되는 중년 여성의 그림도 함께 나열됐다. 
 
해당 벽화는 그래피티 아티스트 '닌 볼트'가 11일부터 이틀 동안 그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11일부터 벽화 작업을 할 것을 예고했고, 전날 그림을 완성한 뒤에는 "종로3가 홍길동서점 벽 그래피티하고 왔다. 그림 좀 그렸다고 감옥 보내진 않겠지"라는 문구와 함께 작업한 그림을 공개했다. 
 
벽화 아래쪽에는 옥외집회를 신고했다는 서류가 한 장 붙어 있고, 그 위에도 '본 작품을 훼손할 경우 민형사상의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경고문이 붙은 상태다. 정치색으로 인한 손상을 우려한 장치로 보인다.
 
'닌 볼트'의 소속사 대표는 "선거와 진영 논리로 그린 것이 아니다. 다양한 문화활동을 하기 위한 것"이라며 "내년 6월까지 외벽을 대여했고, 다른 사람들이 와서 작품활동을 방해할까봐 옥외집회도 신고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7월 이 건물 외벽에는 '쥴리의 꿈! 영부인의 꿈!'이라는 글과 함께 윤 후보의 아내 김건희씨로 추정되는 여성의 얼굴 그림 등이 벽화로 그려져 논란이 됐다. '쥴리'는 일부 누리꾼들이 김씨를 비하할 때 쓰는 표현이다. 이 벽화를 놓고 여야 지지자들이 현장에서 충돌하는 일이 발생하는 등 논란이 확산되자, 서점 측은 흰 페인트를 덧칠해 그림을 지웠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겨냥한 벽화가 13일 서울 종로구 관철동 한 중고서점 외벽에 등장했다/닌볼트 인스타그램 캡처
 
민영빈 기자 0empt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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