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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세대교체 앞둔 하나·우리금융, 혁신인사 나올까
하나금융 회추위 가동…함영주·지성규 등 차기 회장 거론
우리금융, 내달 중순 은행 등 계열사 대표 연임 여부 살펴
2022-01-19 18:57:02 2022-01-19 19:21:20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하나금융지주(086790) 최고경영자가 10년 만에 바뀌는 가운데 세대교체 바람이 주요 계열사로 확산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 우리금융지주(316140)도 우리은행장을 비롯해 7개 계열사 대표의 임기가 곧 종료되면서 큰 변화를 앞뒀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지난 12일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처음 열고 내·외부 후보군(롱리스트)을 확정하기 위한 일정에 들어갔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내규상 연임이 어려운 데다 최근 연임 의사가 없음을 대외적으로 밝힌 바 있다. 금융권에서 보는 유력 차기 회장 후보에는 함영주 하나금융 ESG부문 총괄 부회장, 지성규 하나금융 디지털부문 총괄 부회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등이 거론된다. 
 
함영주 부회장은 1956년생으로 고졸 출신의 일반 행원에서 은행장, 지주부회장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하나·외환은행과 통합한 지난 2015년 9월부터 2019년 3월까지 초대 행장을 맡아 노조 통합과 순이익 '1조 클럽'도 최초 달성했다. 가장 유력한 회장 후보로 꼽히나 채용관련 재판, 사모펀드(DLF) 사태 등 진행 중인 소송이 부담이다. 우선 내달 25일 열릴 채용관련 1심 결심공판이 관건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두 사안 모두 비슷한 혐의를 받고 있는 다른 금융지주 회장들이 잇따라 소송에서 승소하면서 함 부회장도 무게를 크게 덜어냈다는 관측이 많다"며 "채용관련 재판의 경우에는 검찰이 구형까지 같게 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하마평에는 1963년생 지성규 디지털 부문 부회장도 올라왔다. '중국통'으로 불리는 지 부회장은 하나은행 글로벌사업그룹 부행장, 하나금융 글로벌총괄 부사장을 거쳐 하나은행장을 역임했다. 지난해부터는 금융 격전지인 디지털 부문 총괄 부회장직을 맡고 있다. 반면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에 따라 진행 중인 금융감독원 제재심이 인선 여부에 영향을 주고 있다. 금감원은 지 부회장에게 향후 3년간 금융권 취업이 제한되는 '문책경고'를 사전 통보했다.
 
직전 회추위에서 차기 회장 숏리스트에 깜짝 등장한 박성호 하나은행장도 존재감이 크다. 사법·제재 리스크가 없는 데다, 1964년생으로 세대교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서다. 회장 비서실장격인 경영지원실장을 역임해 현 김정태 회장의 신임이 투텁지만, 다른 후보군과 달리 부회장 경력이 없다는 점은 단점이다. 동시에 하나금융의 13개 주요 계열사 중 대표 임기가 만료되는 계열사 9곳의 향배도 주목된다.
 
민영화에 따라 새 이사진을 완성한 우리금융은 이달 27일 이사회를 열어 임원후보추천위원회, 감사위원회, 리스크관리위원회, 보상위원회,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 내부통제관리위원회, ESG경영위원회 등 7개 분과별 내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이중 대표 인선 작업을 맡는 자회사대표이사추천위원회는 늦어도 내달 중순부터 본격화한다.
 
인선에서 주요 관심은 3월 정기주주총회까지가 임기인 권광석 우리은행장의 연임 여부다. 외부에서는 DLF 사태 이후 2020년 조직을 다독인 동시에 작년 3분기까지는 전년 대비 70.9% 성장한 2조원에 달하는 역대급 실적 달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이 밖에도 우리종합금융, 우리자산신탁, 우리신용정보, 우리펀드서비스, 우리프라이빗에퀴티(PE)자산운용, 우리에프아이에스(FIS),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등 7개 자회사 대표 추천을 앞뒀다. 
 
또다른 관계자는 "우리금융의 완전민영화와 함께 과점주주 중심의 지배구조가 더욱 견고하게 구축됨에 따라 각 과점주주를 대표하는 사외이사들의 의견이 결정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가 경영진 교체를 통한 세대교체를 앞둔 가운데, 사진은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하나금융 본점과 회현에 위치한 우리금융 본점.사진/각 금융지주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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