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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선물 트렌드②)가격 부담 낮춘 한우부터 흑삼까지…맞춤형 상품 눈길
현대백 소포장 한우세트 40% 늘려…11번가, 600만개 특가 선봬
흑삼·꿀 웰빙 수요 겨냥…호텔셰프 레시피로 즐기는 완도 전복
2023-01-10 06:00:00 2023-01-10 06:00:00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에서 직원들이 2023년 설 명절 선물세트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사진=현대백화점)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올해 설 명절 선물의 트렌드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와 프리미엄으로 요약되는 가운데 유통업계가 한우, 전복 등 단골 선물세트부터 흑삼 등 웰빙상품까지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소비패턴이 가성비와 프리미엄으로 뚜렷해진 가운데 유통업계의 설 명절 선물 양극화 바람은 올해도 예외가 아니었다.
 
현대백화점(069960)의 경우 고물가 속에 가성비 상품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올해 10만원대 소포장 한우 세트 물량을 전년 대비 40% 늘렸다. 작년 추석 선물세트 판매 기간에 조기 완판된 소포장 한우 세트는 일반 정육 상품과 달리 200g씩 개별 진공 포장이 돼 있어 보관이 편리한 것이 특징이며 올해는 '현대 한우 소담 송 세트', '현대 한우 소담 연 세트' 등이 대표 상품이다. 
 
마찬가지로 실속형 선물세트가 인기를 끌 것으로 내다본 이커머스업체 11번가는 총 600만개의 특가 상품을 준비했다. 주요 카테고리에는 물가 상승으로 구매부담이 커진 신선·가공식품 등 장보기 상품과 패션·뷰티, 리빙, 가전, 유아동, 생필품 등이 포함됐다. 
 
글래드 호텔에서는 10만원 이하의 호주산 시그니처 양고기 세트를 비롯 글래드 디퓨저&룸 스프레이 선물세트, 차량용 방향제 등으로 선물세트를 마련했다. 
 
신라호텔, 흑삼 등 설 선물세트 출시(사진=신라호텔)
 
호텔업계에서는 프리미엄 선물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신라호텔은 건강관리에 관심이 높아진 고객들을 겨냥해 흑삼과 꿀 상품을 들고나왔다. 신라호텔의 '진한 흑삼 한 뿌리'는 전통기법에 현대식 기술을 접목한 특허기술로, 제조시 버려지는 유실물 없이 영양성분을 그대로 담았다.
 
이 상품은 흑삼을 천연감미료 배합물에 담가 만들어졌다. 꿀과 올리고당으로 이루어진 배합물은 흑삼의 식감을 느낄 수 있는 최적의 비율로 제작됐으며, 쓴맛을 줄이고 부드러운 식감을 극대화했다.
 
천연꿀 혼합물인 '왕유정'은 '안상규 벌꿀'에서 40년 양봉업 노하우를 집대성했다. 또 안상규 벌꿀은 2015년 세계양봉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는데, 이는 역대 수상자 중 유일한 한국 브랜드였다.
 
프리미엄 한우와 수산물도 명절에 잘 팔리는 선물이다. 매년 최고 등급의 한우를 엄선해 온 조선호텔은 올해 16여종의 정육선물 세트를 선보였다. '목장 한우&트러플 시즈닝 세트'는 등심, 채끝 스테이크, 트러플 소금과 트러플 머스타드를 제공한다. 30만~70만원대까지 다양하게 선보인 만큼 고객이 원하는 구성으로 선택할 수 있다. 
 
수산 제품으로는 최상급 완도 전복을 조선호텔 셰프의 레시피로 선보이는 '전복장'이 있다. 이외에 '법성포 영광 굴비', '제주 진 은갈치', '제주 선 건옥돔' 등도 준비돼 있다. 
 
이처럼 유통업계는 고물가 속 소비패턴 변화를 읽고 트렌드에 맞춘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물가가 높아 가격 부담이 적은 가성비 상품이 인기를 끄는가 하면 작은사치를 누리려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며 "소비패턴이 변화하면서 유통업계의 프리미엄 및 가성비 상품의 양극화 현상이 지속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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