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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물가 둔화세 시작됐지만…당분간 높은 한국 물가 불확실성↑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 개최…금융 시장 동향 점검
"실물 부문 어려움 확대…당분간 높은 수준 물가"
"시장 모니터링 강화…부동산 부문 리스크도 관리"
2023-02-02 10:01:31 2023-02-02 10:01:31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이번 금리 인상에 대해 통상적인 인상 폭으로 속도를 조절한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우리나라 실물 부문과 관련해서는 수출 부진과 고물가로 인한 불확실성을 우려했습니다.
 
추경호 부총리는 2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올해 우리 금융 시장이 정부의 시장 안정에 대한 노력과 주요국의 통화 긴축 속도 조절 기대 등으로 변동성이 완화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올해 첫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를 25bp 인상(4.25~4.5→4.5~4.75%)했습니다.
 
추경호 부총리는 이날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이 지난 6개월간 꾸준히 둔화하며 약 1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함에 따라 작년 한 해 유례없이 가파른 속도로 금리를 인상했던 연준이 통상적인 금리 인상 폭으로 속도를 조절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언급했스비다.
 
또 "파월 미 연준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제약적 수준까지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물가 상승 둔화(Disinflation) 과정이 이미 시작됐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시장은 금번 FOMC 결과로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된 것으로 해석하며 오늘 새벽 국제 금융 시장은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추 부총리는 "1월 중 주가 상승세와 원화 강세는 주요국 대비 높은 수준이었으며, 국채금리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말 투자 심리가 일부 위축됐던 회사채와 단기자금 시장도 우량물 중심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비우량물로도 점차 온기가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달 31일 기타 고피나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부총재와의 면담에서 나온 우리 금융 시장에 대한 평가도 언급했습니다. 고피나스 수석부총재는 당시 "한국이 재정·통화 정책 간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금융·외환 부문이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건전하며 지난해 단기적인 시장 불안에 대해서도 유관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신속하게 대응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습니다. (사진=기획재정부)
 
다만 "최근 수출 부진 지속 등 실물 부문의 어려움이 확대되는 가운데 물가도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아 한시도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462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16.6% 줄었습니다. 무역수지는 126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무역수지 적자는 지난해 3월 이후 11개월째 진행되고 있습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2020년 100 기준)는 110.11로 지난해 1월(104.69)과 비교해 5.2% 상승했습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 6.3%로 정점을 찍은 후 6개월째 5%대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아울러 추 부총리는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 등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연준과 시장과의 인식 차가 당분간 지속하면 향후 국제 금융 시장의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추 부총리는 "우리 경제·금융팀은 긴밀한 공조하에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부문별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적기에 대응해 나가는 한편, 최적의 정책 조합(policy mix)을 더욱 정교하게 모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부동산 부문 리스크 관리에도 만전을 다하겠습니다. PF 사업장에 대한 보증 지원 확대 등으로 PF 시장을 안정화해 나가는 한편, 건설사 유동성 지원 확대와 부동산 대출 규제 정상화 등을 통해 부동산 시장 연착륙을 적극적으로 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고금리에 따른 금융 부담 완화 노력도 지속하겠다. 올해 중 10조원 규모의 정책서민금융을 공급하는 한편, 긴급 생계비 대출 등 취약계층 맞춤형 금융 지원과 저금리 특례보금자리론 공급도 차질 없이 실행해 나가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세종=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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