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큐캐피탈·코스톤, 노랑통닭 매각 본격화…'10배 멀티플' 눈앞
인수 이후 폭풍 성장…매출 2배 넘게 늘어
K-푸드 열풍 힙입어 해외 진출 기대감 높아
2025-06-05 06:00:00 2025-06-05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5월 30일 19:01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홍준표 기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코스톤아시아·큐캐피탈파트너스(이하 큐캐피탈)가 노랑통닭 매각을 위해 해외 전략적투자자(SI)를 중심으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노랑통닭의 최대주주인 큐캐피탈·코스톤은 매각 주관사로 삼정KPMG를 선정하고 우선협상대상자를 고르고 있다. 원매자가 모두 5곳으로 추려졌고, 이 중엔 해외 SI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희망 매각가는 2000억원 안팎으로, 지난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150억원임을 고려했을 때 멀티플이 10배 이상으로 전망된다. 지난 20년 간 식음료(F&B) 시장의 평균 멀티플이 8배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매각가 자체는 높다는 평가다. 다만 ▲해외 시장 확대 가능성 ▲가파른 성장세 ▲K-푸드 프리미엄 등이 복합적인 영향을 미쳐 원매자들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노랑통닭 가맹점(사진=노랑통닭)
 
공격적인 외형 확장으로 5년 만에 '몸값 3배'
 
앞서 큐캐피탈·코스톤은 2020년 노랑통닭 운영사인 노랑푸드 지분 100%를 총 700억원에 인수했다. 큐캐피탈이 후순위 지분(에쿼티)에 150억원, 코스톤아시아가 중순위·후순위에 250억원을 투자했으며 유안타증권(003470)에서 인수금융 300억원을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랑통닭은 인수 이후 약 5년 만에 폭풍 성장을 이뤘다. 가맹점 수는 2020년 초 약 400에서 지난해 800여개로 증가했고, 매출은 2019년 502억원에서 지난해 1067억원으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65억원에서 127억원으로 늘었다. 공격적인 외형 확장이 성공을 거두면서 몸값이 5년 만에 3배로 뛴 것이다.
 
업계에선 큐캐피탈이 과거 BBQ 지분 30%를 600억원에 인수한 뒤 쌓인 경영 노하우가 바탕이 되어 노랑통닭의 성장세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고 평가한다.
 
큐캐피탈은 2019년 당시 전국 가맹점 수 1위인 BBQ를 비슷한 시기에 인수하면서 노랑통닭을 교촌, BBQ, 굽네, BHC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전국구 브랜드로 키워냈다. 과거 노랑통닭은 전국 8개 지사 시스템으로 운영됐었으나, 큐캐피탈이 인수 이후 전국 지사별로 흩어져 있던 특수관계인 지분을 모두 확보하면서 본사 중심 직영 체제로 생산·관리 프로세스를 통일했다. 어느 지역을 가나 동일한 맛과 서비스를 보장하는 프랜차이즈 사업의 성공 방정식을 착실히 따르며 급격한 외형 성장을 이뤄낼 수 있었다는 것이다.
 
BBQ, 교촌, bhc 등 국내 ‘빅3’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지난해 내수 시장 한계에 직면한 것과는 달리 노랑통닭의 확장 가능성도 EBITDA 대비 높은 멀티플을 책정한 이유로 꼽힌다.
 
지난해 말 기준 노랑통닭의 국내 가맹점 수는 750개 수준으로, 가맹점 수가 1000개 이상인 BBQ, 교촌, bhc 등과 비교하면 성장할 여지가 남아있다는 평가다. 특히 국내 대다수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매장 수를 줄이는 가운데 노랑통닭은 매년 매장 수를 늘리고 있으며, 배달 매장도 대폭 강화하고 있다. 노랑통닭의 매장 수는 2020년 519개에서 지난해 700개를 돌파했으며, 가맹점주의 배달비 부담을 덜기 위해 자체 앱을 론칭하기도 했다.
 
IB업계 관계자는 “노랑통닭은 과거 불거진 코로나19 여파에도 배달형 매장을 대폭 늘리며 성장세를 이어왔다”며 “높은 멀티플에도 원매자가 몰린 것은 공격적인 매장 확대에도 실적이 따라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K-푸드 열풍…해외 진출 기대감
 
해외 진출 가능성도 높게 평가되고 있다. 특히 순살 치킨을 주력 상품으로 밀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 브라질산 닭다리를 사용한다는 점은 해외 진출에 있어 장점으로 꼽힌다. 동일한 품질로 해외 시장에 나서기 수월하고, 순살 치킨이 가질 수 있는 상품의 강점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신규 모델로 가수 겸 배우 차은우를 선정한 것도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둔 포석이다. 기존 모델이었던 마동석을 통해 내수 시장의 입지를 강화했다면, 올해부터는 K-푸드 열풍에 힘입어 해외 시장 진출에도 적극 나선다는 구상이다. 노랑통닭은 미국 내 일부 지역에서만 매장을 운영 중이지만, 유럽과 동남아시아 등 세계 각국의 테스트 매장을 거쳐 본격적인 해외 시장 확대에 시동을 걸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F&B 업계에선 컴포즈커피, 불닭볶음면 등 K콘텐츠가 해외에서 인기를 끌면서 높은 모델료에도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분위기다. 지난해 7월 컴포즈커피는 방탄소년단(BTS) 뷔를 모델로 고용하며 끌어올린 기업 인지도를 바탕으로 멀티플 8배를 적용해 매각에 성공했다. 불닭볶음면은 BTS 멤버 지민의 라이브 방송으로 K-푸드 유행을 가속화시켰다. 노랑통닭은 향후 해외 시장에서도 동일한 품질을 유지하는 가운데 마케팅 강화를 통해 본격적인 해외 진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식음료 업계의 EBITDA 대비 멀티플은 5~6배 수준에서 거래됐다”며 “높은 현금창출력과 안정적인 재무상태 외에도 해외 확장 여력에 따라 몸값이 크게 좌우되는 추세이기 때문에 대다수 식음료 업체들이 해외 시장을 염두에 둔 경영 전략을 짜고 있다”고 전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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