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컨트롤타워에 '이한주'
정책실장·국정자문위원장 거론…대선 땐 공약 총괄 '핵심 역할'
2025-06-04 17:22:56 2025-06-04 18:10:54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이재명 캠프의 모든 정책은 이한주로 통한다."
민주당 내 한 인사는 이한주 민주연구원장의 당내 위상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이재명정부가 4일 출범한 상황에서 대통령실 정책실장에 이 원장이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각에선 사실상 이재명정부 인수위원회 역할을 하는 국정자문위원회 위원장직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앞서 이 원장은 지난 대선 기간 총괄정책본부장으로 주요 대선 공약과 정책을 총괄한 바 있습니다. 그가 앞으로 어떤 직책을 맡든 이재명정부의 정책을 조율하는 핵심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이재명 대통령과 오랜 인연…'무상복지·기본사회' 설계 성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정부 대통령실의 정책실장에 이 원장이 낙점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원장은 또 인수위원회 역할을 할 국정자문기획위원장을 맡을 것으로도 거론되고 있는데요. 국정자문위는 두 달간 활동하며 국정운영 5개년 계획과 100대 과제 등을 만들 전망인데, 이 원장이 위원장을 맡게 되면 대선 공약 이행 계획을 짤 것으로 보입니다.
 
이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경기도 성남 인권변호사 시절은 물론 성남시장·경기지사 등 정치 성장 과정에서 늘 함께한 핵심 측근입니다. 성남·경기 라인의 좌장격 인사이기도 합니다. 이 원장은 사석에서도 이 대통령과의 인연을 스스럼없이 이야기합니다. 당 내부에서 이 원장은 친명(친이재명)계 핵심 중의 핵심으로 불립니다. 
 
이 원장은 서울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이 대통령과는 1986년 성남 지역 시민운동을 통해 인연을 맺었습니다. 당시 사법시험 준비생이었던 이 대통령을 처음 만나 40년 가까이 연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특히 이 원장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 시절 추진했던 '3대 무상복지'(무상교복·청년배당·산후조리원)의 설계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 지난 대선에서 이 대통령이 전면에 내세운 '기본 시리즈'(기본소득·기본주택·기본금융) 역시 당시 경기연구원장이었던 이 원장의 기획에서 출발했습니다. 
 
이후 이 원장은 지난해 4월 민주당의 정책·전략 밑그림을 짜는 민주연구원장에 임명됐습니다. 민주연구원장에 취임한 이후에 기본사회 정책을 당의 강령에 반영하고, 전국 각지에서 강연을 통해 기본사회 개념을 알리는 데 주력했습니다. 이번 대선에선 총괄정책본부장으로 사실상 캠프 내 정책 사령탑 역할을 맡았는데요. 
 
특히 이 원장의 정책 핵심 방향은 '기본사회'입니다. 민주당 강령에도 명시돼 있는 '이재명식 복지국가 모델'입니다. 이 대통령이 이 원장을 정책실장으로 중용한다면 향후 기본소득 등 기본사회 시리즈를 추진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이한주 민주연구원장이 지난달 12일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민주당 10대 공약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당 내부에서도 '신뢰''…"당정 간 소통 문제없을 것"
 
이 원장은 지역화폐 예찬론자이기도 합니다. 기본소득을 지역화폐로 실현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향후 이재명정부에서 지역화폐 관련 예산과 각종 확장 사업에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입니다. 지역 소비 활성화를 통해 역내 경기가 선순환하도록 하는 게 지역화폐의 궁극적 목적인데요. 
 
이 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지역화폐는 민생경제를 살리는 진통제 같은 효과가 있다"는 평가를 내렸습니다. 그러면서 "추가경정예산(추경)에 지역화폐가 민생 예산 쪽으로 포함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또 지역화폐 예산 규모와 관련해 이 원장은 "민생으로 돌아가는 부분 중에 상당히 많은 부분을 지역화폐로 발행을 해서 어떤 지역에서 얼마 동안 쓰게 할 것인가를 이야기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통령과의 인연이 오래됐고, 당내 정책통이라는 점에서 이 원장이 이재명정부의 정책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정책실장에 기용될 것이란 이야기는 심심치 않게 나왔습니다. 실제 당 내부에선 이 원장이 민주연구원장을 맡은 이후 당 정책위원회와 소통하는 과정에서 잡음이 없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옵니다. 
 
민주당 정책위원회에서 활동한 한 의원은 "이 원장이 정책에 대한 이해도도 높고 이 대통령과 예전부터 일을 해왔기 때문에 의사소통도 문제없을 것"이라며 "특히 대선 공약집을 낼 때 좌장 역할을 했다. 향후 정부에서 입법이라든지, 당정 간의 정책 소통 과정에서 문제없이 원만히 잘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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