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주하 기자] 코스피가 이재명 대통령 취임에 따른 정책 기대감을 바탕으로 10개월 만에 장중 2800선을 넘어섰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순매수가 이틀 연속 이어지며 증시 상승을 이끌고 있습니다.
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75% 오른 2790.33에 출발한 뒤 오전 9시54분 2800선을 돌파했습니다. 지수가 장중 2800을 넘긴 것은 지난해 7월19일(2802.68) 이후 처음입니다.
전날 코스피는 이 대통령의 취임을 기점으로 2.66% 급등하며 10개월 만에 2770선을 회복했고 외국인은 하루 동안 1조500억원가량을 사들이며 지수 반등을 견인했습니다. 이날도 오전 9시55분 기준 외국인은 3066억원을 순매수하며 강한 수급 우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369억원, 591억원 규모로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이재명 정부가 추진할 자본시장 정책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상법 개정, 배당소득세 완화, 자사주 소각 제도화 등 대선 공약이 실현될 경우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환원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입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수급 개선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이 상법 개정안의 재추진 시점을 2~3주 내로 못 박은 점은 시장에 강한 시그널로 작용하고 있다"며 "정책 실행 기대가 저평가 업종 중심의 외국인 매수세로 연결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환율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날 오전 9시55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1357.3원으로 전날 종가(1364.1원) 대비 하락하며 지난해 10월15일 이후 처음으로 1350원대에 진입했습니다.
김주하 기자 juhah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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