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부당 출입정지 '복원'…언론정상화 첫발
지난해 1월 퇴출 통보 이후 511일만
사실상 '천공 의혹 보도'에 출입 봉쇄
2025-06-17 18:12:20 2025-06-17 18:12:20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뉴스토마토>의 대통령실 출입 자격이 회복됐습니다. 지난해 1월22일 윤석열정부 때 대통령실 출입기자단 퇴출 통보를 받은 이후 511일 만입니다. 출입기자 교체 과정을 포함하면 859일 만에 대통령실 출입이 다시 가능해진 겁니다. 이재명정부가 언론 정상화의 첫발을 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강유정 대변인이 지난 16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국민추천제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은 17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재명정부는 전 정부에서 부당하게 제재당해 등록 취소된 언론사의 대통령실 출입 자격을 회복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재명정부는 국민의 알권리 충족과 원활한 대국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도 전날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캐나다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내에서 즉석 기자 간담회를 열고 윤석열정부에서 대통령실 출입이 중단됐던 언론사의 출입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습니다. 이 대통령은 간담회 도중 "대통령실 출입기자 (등록·교체 등이) 지금 중단된 데가 꽤 있다고?"고 물었고, 이에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복원 중"이라고 답했습니다. 
 
또 강 대변인이 기자들의 질문을 받는 과정에서 이 대통령은 "전에 방출됐다가 돌아오신 언론사가 있다는데 그쪽한테 기회를 주시는 게 (좋겠다)"며 전임 정부의 언론 탄압 사례를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이 대통령은 대통령 전용기에 탑승하는 기자들 인원을 문재인정부 수준으로 복원하는 등 취재에 대한 문호를 넓히고 있습니다.
 
앞서 <뉴스토마토>는 지난해 1월23일 윤석열정부 대통령실로부터 출입 등록 취소 통보를 받았습니다. 지난 2023년 2월2일 대통령 관저 이전에 천공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가, 다음 날인 2월3일 대통령실에서 이를 보도한 <뉴스토마토> 기자들을 고발했습니다. 당시 고발당한 기자 중 1명은 대통령실 출입기자로 교체를 진행 중이었지만, 대통령실은 신원조회 결과에 대한 별다른 언급 없이 기자 교체를 무기한 연장했습니다. 이후 대략 1년 후인 지난해 1월23일 대통령실 출석률이 등록기준에 미치지 못했다는 이유로 <뉴스토마토> 기자에게 출입 등록 취소를 통보했습니다.
 
당시 윤석열정부 대통령실에서 출입을 못 하게 막았던 명분은 신원조회 문제였습니다. 대통령실은 경호처에서 신원을 확인 중이어서 지켜봐야 한다는 취지로 언급했고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확답을 주지 않았습니다. 보통 서류 제출 완료 이후 신원조회가 끝나는 데까지 대략 2~3주 정도 걸리지만 2023년 2월9일 출입기자 교체 서류를 최종 접수한 이후 1년가량이 됐는데도 별다른 언급이 없었습니다. 결국 대통령실로부터 신원조회를 통과했다는 이야기는 전달받지 못했습니다.
 
해당 기자는 문재인정부 청와대 시절 때에도 출입기자로 활동하며 신원조회에서 문제가 없음을 확인받았는데요. 사실상 윤석열정부의 대통령실이 <뉴스토마토>의 '천공 의혹' 보도와 '출입처 문제'를 연관 지어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