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SK브로드밴드, 울산에 이어 판교까지…DC 확장에 '재무경고'
무보증사채로 5300억원 조달해 판교 데이터센터 양수
SK텔레콤·AWS와 협력…울산에 7조원 규모 AI DC 설립
올해 1분기 총차입금 1조8304억원·차입금의존도 63.27%
2025-06-23 06:00:00 2025-06-23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6월 23일 06:0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SK(003600) 그룹이 SK텔레콤(017670)과 SK브로드밴드를 중심으로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력해 울산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DC)를 짓기로 한 가운데 SK브로드밴드의 투자 여력을 점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SK브로드밴드는 앞서 판교 데이터센터(DC)를 양수하기 위해 5300억원 규모 사채를 발행한 가운데 외부 자금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현재 SK브로드밴드 유동성은 저하된 상황에서 차입금의존도는 높은 상황이라 투자가 지속될 시 차입금 부담은 확대될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울산 AI 데이터 센터 출범식에 참여했다. (사진=연합뉴스)

 

울산 7조원 규모 AI DC 구축…판교 DC 자금도 사채로 조달

 

23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력해 울산 미포 국가사업단지 부지에 7조원 규모 AI 전용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로 했다울산 AI 데이터센터는 국내 최대 규모 AI 인프라를 갖춘 데이터센터가 될 전망이다오는 2027 11월까지 1단계로 40MW 정도 규모로 짓고, 2029 2월까지 103MW 규모로 완공할 예정이다그래픽처리장치(GPU)는 약 6만장을 탑재할 예정이다. 향후 GPU 수십만개가 달린 1기가와트(GW)급 규모로 확장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다만, SK텔레콤과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가 울산 AI 데이터센터 설립의 주체 역할을 하고 있어 SK브로드밴드의 투자 여력도 더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이미 SK텔레콤은 자회사 SK브로드밴드를 통해 SK케미칼로부터 울산시 남구 황성동 소재 토지와 건물을 지난 417 283억1400만원에 매입한 바 있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2028년까지 AI에 34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도 밝힌 바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가 AI DC 사업을 하는 주체이기 때문에 공동 투자 형태가 될 것"이라며 "다만, AWS가 향후 15년간 해당 시설을 독점해서 사용하기로 계약을 맺은 만큼 투자 금액의 상당 부분을 AWS가 공동으로 부담하게 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SK브로드밴드는 판교 데이터센터 양수 금액을 전액 사채로 조달해 외부 자금에 지나치게 의존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는 무보증사채로 영업양수자금 5300억원을 조달하기로 최근 공시했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 513일 데이터센터(DC)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SK그룹으로부터 판교 데이터센터를 50681500만원에 양수키로 결정했다. 양수일자는 오는 630일로 양수 금액을 전부 사채로 조달한 셈이다올해 1분기 기준으로 SK브로드밴드가 보유한 현금및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705억원 포함)은 6408억원에 불과하다판교 데이터센터 양수 금액 5068억원은 보유 현금 6408억원의 79.10%에 달해 자금 여력이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

 

SK브로드밴드가 자금 조달을 해서라도 판교 데이터센터를 확보한 것은 수도권 데이터센터를 늘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015년 오픈한 판교 데이터센터는 IT 부하(Load) 기준 30메가와트(MW)로 운영하고 있으며 가동률은 90%에 달한다. 현재 SK브로드밴드는 서울 지역에 가산과 서초, 경기 지역에 일산 두 곳, 분당 두 곳, 양주, 부산(센텀)에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판교 데이터센터를 양수하고 울산 AI 데이터센터도 설립하면 SK브로드밴드가 운영하는 데이터센터는 10여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차입금의존도 확대 등 부담 '상존'

 

SK브로드밴드는 현금 유동성이 저하된 가운데 외부 자금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이라 향후 투자가 지속되면 차입금 부담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유동성을 비롯한 재무 건전성은 다소 불안정한 상태다. 유동비율은 지난 3년간 202278.95%에서 지난해 101.32%로 개선됐지만 올해 1분기 94.35%로 다시 하락했다. 통상 유동비율이 100%를 넘지 못하면 불안정한 수준으로 간주한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도 지난해 말 125.43%에서 올 1분기 131.92%로 증가했다.

 

총차입금(사채 포함)은 지난 202214608억원에서 202316775억원, 202419839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차입금의존도는 지난 202246.81%에서 202353.88%, 지난해 65.56%로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에는 총차입금이 18304억원으로 지난해 19839억원보다 7.74% 감소했지만, 자본총계도 지난해 3262억원에서 올해 1분기 28930억원으로 줄었다. 이에 차입금의존도는 지난해 65.56%에서 올해 1분기 63.27%로 소폭 감소했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추가 자본 조달 계획에 대해서는 말씀드리기 어렵다"라면서 "(데이터센터 확충은)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인 AI 시대에 DC 추가 확보로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미래 디지털 경제 선도와 AI DC DC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결정에서 진행한 것이다. 특히 향후 디지털 서비스 분야의 핵심 인프라 사업자로 자리매김하는 한편, 국내 1 DC 선도 사업자로서의 도약과 규모의 경제 실현 등 사업적 시너지를 제고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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