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까지…글로벌 외연 넓히는 K-방산
한화에어로·KAI, ‘EDEX 2025’ 참가
“아프리카 6개국, 1366억달러 투자”
아프리카, 차세대 수출 시장 가능성
2025-12-03 14:43:40 2025-12-03 15:03:39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호황기에 접어든 국내 방산업계가 유럽과 중동을 넘어 아프리카 시장까지 본격적으로 진출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서방 무기에 의존해온 아프리카 국가들은 지역 안보 불안과 기존 공급망의 불안정으로 무기 조달에 어려움을 겪자, 최근 중국·러시아 등 다양한 공급국으로 협력 범위를 넓히는 추세입니다. 이에 업계는 K-방산이 가진 신뢰도와 빠른 납기 등 강점을 앞세워 수출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EDEX 2025’ 한화 부스에 전시된 ‘K9 자주포’ 패키지 모형.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최근 국내 방산업계의 시선은 아프리카로 향하고 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1일(현지시각)부터 4일까지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리는 ‘이집트 방산전시회(EDEX 2025)’에 참가했습니다.
 
EDEX 2025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자주포와 천무를 중심으로 통합 안보 솔루션을 선보였습니다. ‘천무 1.0’ 유도탄과 이동 표적 타격 능력을 강화한 ‘천무 2.0’ 대함유도탄(ASBM), L-SAM과 40㎜ 무인방공시스템 등 대공방어체계도 전시했습니다. 지대지 유도무기로 개량한 ‘천검’ 역시 소개했습니다. 또한 2022년 이집트와 체결한 약 2조원 규모의 K9 패키지 계약과 연계해, 해안 방호용 K9 모델과 155mm 정밀유도포탄 등을 공개했습니다. 해군형 K11 사격지휘 장갑차에는 EOTS와 레이다가 적용됐습니다.
 
KAI는 KF-21, FA-50, UCAV, AAP, MAH, ALE 등 고정익·회전익 제품을 전시하며 차세대 공중전투체계와 수리온 중심의 회전익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AI 파일럿 ‘KAILOT’ 등 미래 항공우주 역량도 소개했습니다.
 
FA-50은 이집트 공군의 주력기 F-16과의 높은 호환성으로 조종사 기종 전환과 양성에 유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KAI는 이러한 특성과 기존 운용국의 높은 가동률·임무 실적을 바탕으로 FA-50의 임무 다양성과 후속 지원 경쟁력을 적극 홍보할 계획입니다.
 
이집트 군 관계자들이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EDEX 2025’ KAI 부스에 방문해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KAI)
 
STX엔진은 독자 개발한 파워팩 통합 솔루션과 수출형 해안 감시 레이더, 예인형 소나 시스템(TASS)을 선보이며 중동·아프리카 시장 공략에 나섰습니다. 1000마력급 SMV1000 엔진은 고온·모래 환경에서도 성능을 검증받았으며, 구형 전차·장갑차 재동력화용 파워팩 솔루션으로도 제안될 예정입니다. 또한 350~750마력급 장갑차·천무용 엔진과 함께 연안·항만 감시에 적합한 레이더 및 장거리 수중탐지용 TASS도 전시했습니다.
 
방산업계가 아프리카로 눈을 돌리는 이유는 글로벌 군비 경쟁 심화와 지역 안보 불안 확대로 무기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반면, 기존 공급망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영국 군사·방산 정보기관 제인스(Janes)는 이집트·알제리·나이지리아·모로코·수단·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 주요 6개 국방비 지출국이 향후 10년간 약 1366억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제인스는 이들 국가의 국방비 중 710억달러 이상이 아직 특정 공급업체나 상쇄 계약에 묶이지 않은 ‘개방된’ 시장으로 남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아프리카가 내전과 치안 불안으로 재래식 무기 수요가 높은 만큼, 가격 경쟁력과 납기 준수에 강점을 가진 K-방산에게 새로운 주요 시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최기일 상지대 군사학과 교수는 “최근 글로벌 무기 시장이 ‘매수자 우위’가 아닌 ‘매도자 우위’로 바뀌면서, 무기를 구매하려는 국가는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공급망을 다변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치안 인프라가 취약한 아프리카 국가들은 가성비가 높고 납기를 잘 지키는 국내 방산업계에게 풍부한 시장 잠재력이 있다”고 했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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